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넬슨 만델라 장녀 들라미니, 신임 주한남아공대사 부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지난 2일 대사로 부임한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를 찾아 신임장을 제출과 당국자 면담을 마치고 외교부를 나서던 중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세계 인권 운동의 거목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딸이 한국 주재 남아공 대사로 지명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녀인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60) 대사는 17일 외교부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으며 곧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들라미니 대사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남아공은 훌륭한 양자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것을 더 강화하겠다”며 “한국과 무역 관계도 훌륭한데 이 또한 재임 기간에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5년 아버지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이후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는 그는 아버지와 관련한 질문에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한국을 아직 많이 보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해줘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고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들라미니 대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그의 둘째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한국에 부임하기 전 아르헨티나와 모리셔스 등에서 대사로 활약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이다. 종신형을 받고 27년여 간을 복역하면서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들라미니 대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혼한 뒤 어머니를 대신해 대통령 취임식을 보좌했고, 그 뒤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재혼하기까지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해냈다. 지난 2013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도 곁에서 그의 임종을 지켰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