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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수로왕비가 서역서 가져온 파사석탑,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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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석탑 이전 앞서 종친회 등과 고유제 개최

뉴스1

경남 문화재자료 제227호 김해 파사석탑.(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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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00년 전 인도 아유타국에서 금관가야 수로왕비가 김해로 오면서 배에 싣고 온 것으로 알려진 파사석탑이 12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을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지난 16일 김해 수로왕비릉에서 파사석탑 이전을 알리는 고유제를 개최하고 오는 12월3일 개막하는 특별전 '가야본성-칼과 현'에서 이 파사석탑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고유제는 먼저 수로왕릉에서 헌화참배를 한 뒤 수로왕비릉에서 파사석탑의 이전을 고하는 제를 지내고 파사석탑에 헌화참배를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해김씨 종친회, 김해허씨 종친회, 김해시청 직원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 공개로 진행해 능을 관람하는 외국인 관광객, 김해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파사석탑의 역사는 삼국유사에 적혀 있다.

수로왕비인 허황옥은 48년 7월 파도를 잠재우기 위한 목적으로 파사석을 배에 싣고 김해에 도착했다. 이 탑은 원래 바다를 항해할 때 균형을 잡기 위해 배의 바닥에 실었던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원래는 호계사에 있었는데 절이 폐사된 뒤 김해부사 정현석이 지금의 수로왕비릉 앞으로 옮겼다고 전해진다. 경남은 1996년 3월11일부터 문화재자료 제227호로 지정해 보호·관리를 해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파사석탑의 보존처리 방법을 정하기 위해 국립김해박물관 및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과학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파사석탑은 엽납석을 함유하고 있는 석영질 사암이며 사암의 결 또는 균열 부위에 마그마 활동이 남긴 산화철 광물(적철석)이 불규칙적으로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사석탑의 재질이 엽납석을 함유하고 있는 퇴적암 계열의 암석으로 결론나면서 원산지에 대한 분석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 암석은 지금까지 한반도 남부지역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선은 삼국유사에 전하는 파사석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작업이 규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와 관련해서 향후 인도 아유타국을 비롯한 남방 아시아의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하는 석재와 비교할 예정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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