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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대도' 조세형, 법정서 "CCTV 발전해 이젠 절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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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세형씨.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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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大盜)'로 불린 조세형(81)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시대적으로 폐쇄회로(CC)TV가 발달해 범행하기가 힘들다는 걸 깨달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배준현)는 17일 상습야간주거침입절도 및 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항소심 재판을 열었다.

조씨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일대 등을 돌아다니며 달러·위안화·귀금속 등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도하거나 절도를 시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씨는 이날 재판 최후변론에서 "과거 젊을 때는 어리석어서 오로지 절도만이 생계유지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나이도 그렇고 시대적으로 CCTV가 발달해 범죄를 물리적으로 못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제 과거를 변명하고 싶지 않고 오직 재판부에, 법의 인정에 호소할 따름"이라며 "특히 아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는 아비가 되고 말았다"고 했다.

조씨 변호인은 "조씨 범행은 비난을 면하기 어렵지만, 험난한 성장 과정 때문에 범죄에 이르게 된 것"이라며 "이번 범행도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우발적으로 하게 됐다"고 변론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고, 나이와 건강 문제로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못할 것"이라며 "출소 후에는 아들에게 정서적·경제적 지우너을 하며 삶을 돌아보는 글을 쓰고, 여력이 된다면 탈북자 선교 생활에 몰두하며 여생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조씨는 1970~1980년대 부유층과 유력 인사의 집을 터는 등 전대미문의 절도 행각을 벌여 '대도'라고 불렸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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