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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日, '脫한국관광객'...대만·중국 등지로 만회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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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일본 여행 감소로 한산한 김포공항.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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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 내 '일본여행 안가기 운동'이 4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일본 규슈 등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 관광수요 발굴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한국인 관광객들의 소비액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야말로 관광시장 다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당장 지역에 불어닥친 현실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팔로워수가 많은 대만의 SNS스타 등을 초청하는 비용으로 약 300만엔(3275만원)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했다. 규슈의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인 오이타현도 당초 계획했던 중국 상하이 현지 여행사를 상대로 한 설명·판촉 행사를 예정보다 앞당겨 이번 달 열기로 했다. 또 다음 달엔 영국, 12월 호주 등에서도 관광객 유치 행사를 열 계획이다.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대마도(쓰시마)는 3000엔 할인 숙박 쿠폰을 다음 달부터 일본 내에 배포해 국내 여행객 유입을 도모하기로 했다.

한국 관광객이 갈수록 줄자 중국·대만을 필두로 유럽·호주 등지로 관광수요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국내 관광수요로 만회해 보려는 것이다.

전날 일본정부관광국이 발표한 9월 방일 외국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58% 급감한 20만1200명이었다. 48%감소한 전월보다 감소폭을 키운 것이다. 관광, 항공업계에선 11월이 '바닥'이 될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전체 방일 외국인은 전년 동월대비 5.2%증가했다. 럭비월드컵 개최효과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참가국이 포함된 유럽과 미국, 호주에서 일본을 방문한 사람의 수는 작년 동기 대비 7만700명 증가했다. 일본 전체 관광객 수엔 타격이 없자, 이번에야말로 '탈한국, 시장 다변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인 여행객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일본 체류가 상대적으로 짧고 지출액도 적다며, 지난해 일본에 온 한국인의 1인당 소비액이 약 7만8000엔(약 85만엔)으로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본에서 개최 중인 럭비월드컵을 보러 온 여행객의 경우 소비액이 1057억엔(약 1조153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간으로 보면 한국인 여행객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는 일본총합연구소 측의 관측을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최근 한국인 여행객이 7∼8할이 줄었지만 1박에 1만엔 이하 저렴한 숙소를 주로 이용하던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감소한 대신 2∼3만엔 수준의 더 비싼 시설을 이용하는 한국인 개인 여행자가 서서히 늘고 있다는 오이타현 여관호텔생활위생동업조합 간부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 방일객 중 4분의 1(2위)을 차지했던 한국인 관광객의 비중을 일회성 행사로 메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행(BOJ)은 최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사쿠라리포트)에 쓰시마, 나가사키, 삿포로, 가나자와 등에서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호텔,여관 등 숙박업의 타격이 크다고 진단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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