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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전남산 가을배추, 잦은 태풍에 대규모 고사…'작황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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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산 생산량 50% 감소 우려…지자체 대응책 고심

연합뉴스

배추밭 태풍 피해 점검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국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는 전남산 가을배추가 잦은 태풍의 영향으로 대규모 고사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강한 바람을 받으면서 뿌리에 상처가 난 데다 잦은 태풍 내습으로 습기가 많아지면서 배추 밑동이 썩는 현상도 나타나 가을배추 생산량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전남도와 해남군 등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3천여㏊이다.

지난해 가격폭락을 겪으면서 재배면적이 200㏊가량 감소했다.

전남산 가을배추는 해남군이 주산지이다. 도내 재배면적의 절반을 넘는 1천800㏊에 가을배추를 심었다.

9월부터 시작된 3차례 태풍 내습으로 이들 해남지역 배추 재배면적의 80%가량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모든 가을배추 밭에서 바람에 의한 뿌리 상처가 발생했고 200㎜ 이상의 집중호우로 토양수분이 과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배추 뿌리 기능도 상실했다.

일부 배추밭에서는 태풍 이후 강한 햇빛으로 잎 위조증상도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추밭 위에 쌓인 흙과 돌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을배추 피해는 해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해남지역 배추 재배 농가들이 평소보다 다소 이른 8월 말부터 배추를 심으면서 9월 태풍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9월에 심은 겨울 배추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면적은 2천30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태풍 피해는 올해 11월 말이나 12월 초 수확하는 가을배추 생산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내 가을배추 생산량은 38만1천t이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해 15~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남도는 내다봤다.

특히 태풍에 직격탄을 입은 해남지역 가을배추는 50~60% 정도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배추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이달 16일 현재 포기당 배추 가격은 4천480원인데 지난해 생산량 과다로 가격이 폭락했던 때인 1천660원과 비교하면 거의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가을배추 생산량이 줄어 실제로 시장 공급량이 감소할 경우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도 있다.

내년 초 수확하는 겨울배추 작황도 태풍과 습해 등으로 초기 생육이 좋지 않아 가을배추 생산량과 저장량에 따라 가격변동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태풍피해 지역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나서는 한편 배추 영양제 예산 지원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태풍피해 지역이 광범위해 피해 상황도 들쭉날쭉한 편"이라며 "중부지역 가을배추 작황은 남부지방보다 나은 상태여서 전국적인 가격 동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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