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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7兆 역대 최대 '한남동 재개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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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아파트가 아니라 저층과 고층 주택,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새로운 주거 문화를 선보이겠다."(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

언덕 위에 낡은 다가구·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지역이 대규모 고급 주거단지로 환골탈태하는 청사진이 드러나고 있다. 한남3구역은 용산 가족공원과 한강, 남산을 배후로 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입지에다 주변에 한남더힐·나인원한남 등 고급 주거지를 이웃한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로, 향후 재개발을 통해 5800여 가구의 대단지로 변신하게 된다.

◇"역대 최대 재개발 한남3구역 잡아라"

시공사 입찰에 나서는 GS건설이 가장 먼저 한남3구역의 미래 모습을 공개했다. 언덕 위에 스카이브리지를 갖춘 고층 타워와 함께 중저층의 테라스하우스, 단독형 주택이 함께 들어서고, 단지 곳곳에는 전망대와 공원이 조성된다. 고급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인피니티풀(최상층에 조성된 수영장), 경사로를 오르내릴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등의 시설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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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입찰에 나서는 GS건설이 제안한 단지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의 예상도.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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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모습의 '한남 자이 더 헤리티지(GS건설의 한남3구역 단지명)'의 설계안을 발표했다. 18일 입찰 참여를 이틀 앞두고 미리 단지의 미래상을 일반에게 드러낸 것이다.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에서 건설사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기도 전에 단지 설계안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이 그만큼 한남3구역 수주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남3구역의 시공권을 둘러싸고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여㎡ 부지 위에 들어선 노후 주택을 허물고, 총 197개 동(棟), 5816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상가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원 수만 3800명이 넘고, 총사업비가 약 1조9000억원의 공사비를 포함해 7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GS건설을 포함해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개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세계적 회사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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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단지와 조경, 상가 설계·디자인 부문에서 세계적인 전문회사와 손을 잡았다. 단지 외관 콘셉트는 덴마크와 중국 등에서 활동한 세계적인 건축설계 회사 어반에이전시가, 조경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조경을 맡은 SWA가 맡았다. 상가 디자인은 글로벌 회사 10DE SIGN과 협업했다. 이용구 GS건설 건축설계TF팀장은 "기술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최대한 많은 가구가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설계를 고안했고, 구릉지가 있는 단지 내에서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고급 브랜드로 수주 경쟁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구체적인 설계안은 18일 입찰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각자 자사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와 '아크로'를 앞세워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1500억원 규모 입찰 참가 보증금을 가장 먼저 완납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과시했다. 대림산업도 지난달 20일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해 각각 7조원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했다.

건설업계에서는 한남3구역 사업이 대형 사업 단독 시공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지만, 한강변 부촌에 대규모 랜드마크 단지를 확보하는 상징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한남뉴타운 중에서 가장 속도가 빠른 한남3구역 수주 선점을 통해 인근 한남 2, 4, 5구역 등의 사업 수주도 노려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조합은 오는 12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입찰을 앞두고 한남3구역에서 상대 회사에 대한 비방을 담은 선전물이 배포되는 등 흑색선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송원 기자(lssw@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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