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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아동음란물 제공 ‘W2V’ 한국인 이용자 9월까지 223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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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국 공조 310명 붙잡아…20대 한국인 운영자 징역형

한국서 먼저 수사나서 한국인 검거율 72%로 가장 높아

세계 32개국 수사기관이 공조로 아동음란물 제공 다크웹(Dark web)인 ‘웰컴 투 비디오(W2V)’ 이용자 310명을 검거했다. 한국 경찰이 먼저 수사에 들어가 한국인 이용자 223명(71.9%)을 붙잡았다.

W2V 운영자인 20대 한국인은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크웹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야만 접속이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다.

미국 법무부는 16일 한국 경찰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영국 국가범죄청(NCA) 등이 공조한 W2V 이용자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32개국 이용자 310명 중 한국인 223명은 한국에서 붙잡혔다. 해외에서 검거된 한국인은 없었다.

경찰은 W2V 서버를 압수수색한 뒤 이용자 계정을 추적해 지난달까지 한국에서 접속한 이용자 223명을 검거했다. 외국에서 접속한 계정 3340개는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호주 등 31개국 수사기관에 전달했다. 이들 국가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87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이용자를 추적하기 위해 W2V가 계속 존재하는 것처럼 접속 화면에 ‘홈페이지 개편 중’ 문구를 띄워 놓았다. 미국 법무부 발표와 동시에 경찰은 접속 화면에 ‘한·미·영 법집행기관 공조수사에 의해 폐쇄됐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경찰은 지난해 3월 W2V 운영자 ㄱ씨(23)를 구속했다. 그는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유료회원 4073명에게 7293회에 걸쳐 4억600만원 상당의 가상통화를 받고 아동음란물 3055개를 판매했다. ㄱ씨는 청소년성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올해 5월 2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아 형이 확정됐다. W2V 전체 회원 수는 무료회원을 포함해 약 128만명이다. 영어 사이트라 외국인들도 접속했다.

다크웹은 아동음란물 유통 범죄에 많이 이용된다. 일반 포털사이트로는 다크웹 게시물을 검색할 수도 없고 IP주소 추적도 어렵기 때문이다. ㄱ씨는 아동음란물의 그림파일을 자신의 IP주소에서 곧바로 불러오도록 다크웹을 만들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일부 회원은 IP주소 노출을 경고했지만 ㄱ씨는 수익을 위해 그대로 뒀다.

경찰 관계자는 “이용자는 수천명(유료 회원 기준)이지만 한국 경찰청이 시작한 수사였기 때문에 한국인 검거가 가장 많았다”며 “각국에서 W2V 이용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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