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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가 해고한 존 볼턴, 트럼프 행정부 폭파할 '핵폭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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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경향신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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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둘러싼 탄핵정국의 열쇠를 쥔 ‘키맨’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볼턴 전 보좌관을 의회 청문회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하는 현장을 지켜봤을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행위에 적극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15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볼턴 전 보좌관을 탄핵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스타 증인’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볼턴 전 보좌관의 부하 직원이었던 피오나 힐 전 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고문이 전날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증언한 내용 때문이다. 힐 고문의 증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 루돌프 줄리아니의 측근인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7월10일 백악관 내 볼턴 전 보좌관의 집무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들을 만나 바이든 부자를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를 본 볼턴 전 보좌관은 선들랜드 대사와 줄리아니,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연루된 불법행위를 존 아이젠버그 NSC 수석변호사에게 알리라고 힐 고문에게 지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특히 줄리아니를 “모두를 날려버릴 수류탄”이라고 부르면서 자신은 이들이 모의한 그 어떠한 “마약거래”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탈레반, 이란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충돌한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전격 경질됐다.

스티븐 린치 민주당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줄리아니를 ‘살아 있는 수류탄’이라고 불렀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면서 “그는 우리가 알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게리 코놀리 민주당 하원의원도 “볼턴의 말을 듣는 게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을 부를 것이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볼턴 전 보좌관이 민주당의 부름에 응할지도 미지수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재직 시 민주당의 외교노선과는 대척점에 선 ‘슈퍼 매파’로 분류됐다. 그러나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서 물러난 후 공개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적도 있어 청문회 출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수류탄’으로 지목되 줄리아니는 ‘볼턴은 핵폭탄’이라며 맞받아쳤다. 그는 이날 NBC 방송에 보낸 입장문에서 “존 볼턴이 누군가를 수류탄으로 부른다니 역설적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핵폭탄이라고 부르지 않나”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줄리아니가 볼턴 전 보좌관을 핵폭탄으로 부른 것은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막을 잘 알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을부터‘트위터 해고’를 당한 존 볼턴이 청문회 증언에 나설 경우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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