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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에르도안 “쿠르드군 접경지서 철수하면 터키 공격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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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쿠르드군이 시리아 접경지의 ‘안전지대’에서 철수할 경우 터키의 공격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여당인 정의개발당(AK) 주간 회의에서 "(공격 중단을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쿠르드) 무장 세력이 이날 밤까지 무기를 버리고 그 지역(접경지)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지대가 확립되면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작전은 종료될 것이며, 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못박았다. 당초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공격 중단 촉구에 "결코 휴전을 선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었다.

조선일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왼쪽) 터키 대통령이 터키 독립전쟁의 이정표인 '시바스 회의'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4일 시바스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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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터키군은 테러 통로를 없애고 안전지대를 만든다는 명분으로 지난 9일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던 시리아 북동부를 침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시리아 북부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철수를 결정한지 이틀 만이다.

안전지대는 480㎞에 이르는 시리아 북동부 국경선에 접한 너비 30㎞ 정도의 땅이다. 미군의 이슬람국가(IS) 소탕 작전에 협력했던 SDF을 테러 세력으로 간주하는 터키는 안전지대를 구축해 터키 국경에서 쿠르드를 몰아낼 것을 요구해왔다. 터키는 이곳에 자국 내 시리아 난민 최대 200만 명을 강제 이주시킬 계획이다.

터키의 이번 작전으로 쿠르드족 수백명이 목숨을 잃고, 쿠르드 민병대가 억류하던 IS 포로들은 대거 탈출을 시작했다. 이에 사실상 미국이 터키에 ‘쿠르드족(族) 공격 면허’를 허용했다는 비난이 커졌다.

미국은 이를 의식한 듯 터키에 무역협상 중단과 철강 관세 50% 인상 등 제재를 가하며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또 터키와의 협상을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을 터키에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대표단은 터키 측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협상 타결 조건 등에 대한 미국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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