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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꽉 막힌 對中 게임 수출, 너무 늦게 수습 나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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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판호 뚫기 나섰지만
업계선 "이미 늦었다" 반응
외교부는 여전히 뒷짐만


한국 게임산업의 두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게임사가 회사를 매물로 내놓았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1, 2위를 다투던 또 다른 대형 게임사가 정수기 회사를 인수하며 이종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게임사들이 설자리를 잃어가는 이유로 중국 수출길 차단이 손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를 모색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인 판호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중국 측에 문제제기를 하는가 하면 토론회를 개최해 공론화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같은 시도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2017년 5098억원이었던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146억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게임 수출 중 60.5%가 중화권에서 비롯됐을 정도로 중국은 큰 시장인데 신규 수출이 불가능해 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3년 째 중국 판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콘텐츠미래융합포럼 7차 국회정책토론회에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2017년 사드 사태를 빌미로 현재까지 국내 게임을 대상으로 한 외자판호 발급 건수가 0건이라는 점을 한국 정부는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 정부의 항의는 전무했던 상황"이라며 "특히 외교부가 게임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중·일 3개국 문화 관광 장관회의에서 판호 문제를 중국 측과 이야기하는 등 판호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 부쳤지만 정작 나서야할 외교부는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현환 문체부 콘텐츠 국장은 "현재 박양우 장관이 게임 쪽에 관심을 많이 갖고 여러 제도 개선 등에 나서고 있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게 판호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외교부 등 정부 기관 간 고위급 인사들과 소통하며 방향성을 찾고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하고 외교부와 협업 및 자리 마련 등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체부의 노력이 고무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서는 단순한 구호에 그칠 것을 염려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문체부 장관이 판호 문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노력했다는 액션만 보여주고 끝나지 않을까"라며 "보여주기식의 시도말고 실질적인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손놓고 있던 3년의 시간동안 이미 중국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버렸다"라며 "뒤늦게 판호가 재개 되어 중국시장에 진입해 봤자 한국 게임사에 호재가 될 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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