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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팝업리뷰]'두번할까요', 이혼식이 존재한다면…저 세상 텐션의 웃음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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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두번할까요'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결혼식이 아닌 이혼식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독특한 소재로 작정하고 웃긴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생애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해당 영화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와는 확연히 다르다. 남녀 주인공의 알콩달콩한 모습이 아닌 이혼식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이혼식이지만, 사소한 부부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전제 하에 현실에 있을 법하게 구성해 위화감 전혀 없이 공감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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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번할까요' 스틸


어떻게 보면 판타지적인 이 소재가 자연스레 느껴지는 건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의 물 만난 듯한 코믹 연기 덕분이다. 이들 셋이 힘을 합치며 시너지가 폭발했다.

권상우, 이종혁은 코믹 연기의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인 만큼 이번에도 포텐이 제대로 터졌다. 특히 두 사람은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 가운데 명장면인 옥상신을 100% 싱크로율로 재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반면 이정현은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그동안 주로 선보여온 어두운 역할에서 완전히 탈피,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다소 밉상일 수 있는 캐릭터를 이정현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상쇄시켰다. 성동일, 정상훈, 박경혜 등 신스틸러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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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번할까요' 스틸


다만 이혼식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야심차게 출발을 한 것과 달리 극이 전개되면 될수록 흔히 볼 수 있던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진부하다. 마무리 역시 급하게 짓는 듯해 아쉽다. 그럼에도 가볍게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순간은 곳곳에 존재한다. 말이 되나 의구심이 드는 장면들 역시 코미디니깐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면 거슬리지 않는다.

연출을 맡은 박용집 감독은 “결혼하면 마냥 행복할까? 그렇다고 이혼하면 또 행복할까? 이 두 가지 어려운 물음에 관해 코믹하게 답을 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두번할까요’가 ‘가장 보통의 연애’로부터 바통을 터치 받아 로맨틱 코미디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늘(16일) 전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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