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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PC방·볼링장 '실내흡연실', 간접흡연 위험…복지부 "2025년 폐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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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조선DB



PC방, 볼링장, 스크린골프장 등 공중이용시설 간접흡연 노출 위험이 전면 금연시설보다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흡연실이 설치돼 있어도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한국환경보건학회 이기영 교수팀의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다중이용시설의 간접흡연 노출수준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서울·경기도·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경북·대구 지역 12개 업종 1206업소를 대상으로 실내흡연실 설치 여부를 조사됐다. 조사 결과 청소년·가족 이용객이 많은 PC방과 볼링장에 대부분 실내 흡연실이 설치돼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PC방 94.8%(116곳 중 110곳), 당구장 87%(110곳 중 87곳), 볼링장 83%(18곳 중 15곳), 스크린 골프장 60%(35곳 중 21곳)에 실내 흡연실이 설치돼 있다.

연구진은 금연구역 내에서 간접흡연 가능성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살폈다. 전체 조사대상 중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곳 100곳을 선정해 실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간접흡연 관련 환경지표인 NNK 농도를 측정했다.

조사대상 PC방 21.7%(23곳 중 5곳)에서 초미세먼지(PM2.5)가 실내공기질 유지기준(50㎍/㎥이하)을 초과했다. 기준치의 4배에 가까운 188.3㎍/㎥이 나온 곳도 있었다. 실내 표면 NNK농도는 스크린골프장·스크린야구장·스크린사격장 등 스크린운동장과 당구장, PC방이 카페 등 다른 업소에 비해 높았다.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업소에서 근무하는 비흡연종사자는 흡연자 수준으로 간접흡연에 심하게 노출된 경우도 있었다. 연구진은 비흡연종사자(198명) 체내물질을 검사해 간접흡연 정도를 살폈다. 담배 주요성분인 니코틴이 몸 안에 들어가서 대사산물로 생기는 코티닌과 담배 내 발암물질인 NNK의 대사산물인 NNAL의 체내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실내흡연실 설치 시설 종사자(155명)의 코티닌과 NNAL 측정값이 금연시설 종사자(43명) 측정값에 비해 각각 2.4배, 1.9배씩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공중이용시설 내 실내흡연실 설치·운영 시 이용객과 종사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 시설들은 청소년 및 가족단위 이용이 많은 곳이므로 흡연실의 설치 시 기준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 단계적으로 모든 공중이용시설 실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면서 "2025년부터 실내흡연실 폐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pand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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