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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탁현민 "조국 보며 지난 내 처지 비교…인간으로 그를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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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 여전하면 절망"

과거 논란 언급…"삶 한 부분 흔들며 온갖 저주 퍼부어"

뉴시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의 모습. 2019.05.15. bs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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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6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와 관련해 과거 자신의 여성 비하 논란 당시를 돌이키며 "나는 사람들에게 도구로서의 그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그를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탁 자문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은 그 무엇보다 먼저, 조국이라는 사람"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또 "이제 조국은 장관에서 교수로 돌아갔다"며 "이 사실이 누구에게는 정치적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정파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를 상징으로만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나는 절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적으로는 안타깝지만…' 이라는 말은 비인간적이고, 결국 비인격적인 비난을 끌고 오기 위한 전제일 뿐"이라며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당신도 그러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2007년 저서 일부 표현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이면서 탁 자문위원은 청와대 행정관 재임 당시 각종 구설에 올랐다.

탁 자문위원은 이를 염두에 둔 듯 "감히 비할 수 없는 크기였겠지만 조 전 장관을 보며 내 지난 처지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 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고 했다.

이어 "그 저주와 혐오는 내가 십수년 전에 했었다는 혐오에 감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며 "그들은 근엄하게, 천박하게, 그리고 아주 비겁하게 나를 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나는 누군가의 흥밋거리였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였고, 반드시 꺽여야하는 무엇이었고, 쓰러져야만 하는 대상이었다"며 "야만의 끝에서 내가 그들에게는 하나의 사람이 아니라 그저 무너트려야 할 상징이었음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다. 몇개의 단편으로 규정되는 존재가 아니라. 심지어 '어떤' 사실 만으로도 판단될 수 없는,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존엄한 사람"이라며 "나도 그러하지만, 당신도 그러하다. 그리고 당연히 조 교수도 그러하며 그의 가족도 그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나는 그 사람의 상처를 위로하고 싶다. 오랜 시간 오랫동안 위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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