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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후보선수 합숙훈련 분실사고에 알몸검사…“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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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뉴시스]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합숙 훈련 중 분실 사고가 발생하자 코치가 선수들을 알몸 검사하고 일부 선수의 통장 내역을 확인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판단했다.

16일 인권위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인 A종목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의 동계 합숙 훈련 중 일부 선수가 돈을 잃어버리는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코치들은 선수들을 방으로 불러 옷을 벗기고 서로의 몸을 검사하라 지시하고 밖으로 나갔다.

코치들은 일부 선수에게 체크카드와 비밀번호를 받아 통장 내역도 확인했고, 외출 금지와 휴대전화 압수 등의 조치도 내렸다. 또 선수들에게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키거나 오래달리기, 팔벌려뛰기, 물구나무서기 등을 지시했다.

선수들은 알몸검사와 단체체벌, 소지품 검사 등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대한체육회에 진정했고, 대한체육회는 해당 종목 연맹의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이첩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그러나 인권침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알몸검사는 지도자가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준 것이며 물구나무서기 등은 체벌이 아닌 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외출 금지나 소지품 검사 문제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

이에 인권위는 “알몸검사 지시는 사회적으로 수용하기 어렵고 아동인 선수들의 인격을 전혀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며 “헌법에서 보장하는 인격권과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당사자 동의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소지품 검사를 한 것은 사생활 침해이고, 물구나무서기 등도 신체적 고통을 초래한 체벌로 봤다.

인권위는 대한체육회장에게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재심사를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연맹 회장에게는 코치들의 특별인권교육과 함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신고 내용 조사를 누락하지 않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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