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文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아닌 국민 위해 존재...민주주의 상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6일 '부마민주화항쟁 기념식' 참석해 강조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
-"국민은 더 많은, 더 좋은 민주주의 요구"


파이낸셜뉴스

【창원=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일대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인 ‘부마민주항쟁’은 올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2019.10.16.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을 새삼 강조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전격 사퇴 속에 자칫 검찰 개혁의 추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기에 차단하고 국민들의 검찰 개혁에 대한 요구를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6일 창원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화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지금 국민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지칭하진 않았지만 검찰을 향한 당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고도 했다.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을 때 국민들은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냈다"며 "정치적 민주주의로 시작된 거대한 흐름은 직장과 가정, 생활 속 민주주의로 확대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에 대해서는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비록 신군부의 등장으로 어둠이 다시 짙어졌지만, 이번엔 광주 시민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치열한 항쟁을 펼쳤고, 마침내 국민들은 87년 6월항쟁에 이르러 민주주의의 영원한 승리를 이루었다"며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3.15의거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87년 6월항쟁의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의 불꽃을 되살려 끝내 승리로 이끈 곳도 이곳 부·마"라고 치켜세웠다.

민주주의의 성숙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언제나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온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가 양보하고 나누며, 상생하고 통합하는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국 정국'을 지나오며 성향과 진영 등에 다라 양분된 광장의 민심에 대해 다시금 통합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선조들이 꿈꿨던 진정한 민주공화국, 평범한 사람들이 진정으로 나라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국가적 성취가 국민의 생활로 완성되는 민주주의를 향해 국민과 함께 나아가겠다"며 "오늘 마침내 모두의 역사로 되살아나 우리 곁에 와있는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이 국민 모두에게 굳건한 힘과 용기가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 된 후 처음으로 정부 주관 기념행사로 열렸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각계대표와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및 가족, 일반시민, 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지역과경남지역(마산)의 학생과 시민들이유신독재에 항거해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으로1979년10월16일 부산에서 처음 발생해 같은 달18일 창원(옛 마산)지역까지 확산됐다. 이후 발생한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으로 정신이 이어졌으며,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