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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北 언급 잠잠해진 트럼프, 난국 속 장고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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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두고 장애물 만난 트럼프
성과내기 어려운 北 문제에 일단 침묵?
'급한 불'인 국내외 문제 해결에 몰두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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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이 지난 5일(현지시간) 결렬된 이후 열흘이 넘도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북한 관련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뾰족한 해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역시 장고(長考)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평소 트위터나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통해 북한과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내놨던 만큼 16일 이날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별다른 대북 발언을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현재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된 탄핵 가능성과 시리아 철군 문제 등 화급한 국내외 현안에 봉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한 성과와 해법을 찾기 어려운 북한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내지 않고 우선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성추문과 관련한 자신의 전직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증언 등 난국을 피해왔지만 이번에 외국 정부를 압박해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시리아 철군, 미국 경제 침체 신호 등 새로운 장애물을 만난 상태다.

이런 문제들이 겹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성과로 내세웠던 북·미 관개도 진전되지 못하고 심지어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쏘며 미국을 자극하고 있다.

내년 재선을 고려하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최악의 한 때를 보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북한 문제는 트럼프 외교정책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발등의 불부터 끄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북한이 "새 계산법을 들고 나오지 않았다"며 미국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음에도 미국은 공식채널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의미 있었고 다음 협상을 기대한다는 반응이 나온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즉 난마처럼 얽힌 대북문제는 현 상황에서 쉽게 풀리지 않기 때문에 상황 관리 수준에서 두고 더 시급한 국내외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셈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역시 북한과 일이 잘 되고 있다는 것처럼 보여주고 싶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말을 하는 것보다 말을 줄이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의 패를 다시 확인하고 요구 사항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도 참모들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지속하고 있고, 때문에 별다른 대북발언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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