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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만물상]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생계형 좌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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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교통방송이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편향된 정치 방송이 된 것은 박원순 시장 때부터다. 박 시장 취임 직전 교통방송 대표였던 사람은 5년 임기 동안 정치 방송을 금지시키고 국회의원이나 정당인 출연도 없앴다. 박 시장이 취임한 뒤 임명된 교통방송 대표는 보도국장·기술국장·심의실장 같은 간부들을 낙제점을 줘 자르고 외부 인사로 그 자리를 채웠다. 현 교통방송 대표 역시 언론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공영방송 총파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교통방송 간판 프로를 맡고 있는 김어준씨는 회당 100만원의 출연료를 받고 있다. 라디오 진행자로는 최고 수준이다. MBC FM 인기 프로그램인 '배철수의 음악캠프'나 '여성시대' 진행자는 회당 60만원 안팎이다. 이 밖에도 교통방송엔 '나꼼수' 멤버 주진우씨를 비롯, 이석기 전 의원 석방운동을 했던 사람, 광우병 파동 때 "청산가리 먹는 게 낫겠다"고 했던 탤런트,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 사회를 본 개그맨도 프로그램을 하나씩 꿰차고 있다. 한마디로 시민 세금으로 친문·친여 인사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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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프로는 온갖 황당한 주장을 생산해왔다. 윤지오씨가 이 프로에 처음 등장해 온갖 거짓말을 했다. 조국 전 장관 딸도 이 프로에서 "표창장을 위조한 적 없다"고 했다. 한 동양대 교수는 이 프로에서 "PC 반출은 증거인멸이 아니라 수업 준비"란 식으로 말했고 MBC 보도국장은 조국 수호 집회가 "딱 보니까 100만명"이라고 했다.

▶서울시가 올 상반기 라디오 광고비 중 43%를 김어준 프로 한 곳에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교통방송에 작년보다 4배 가까운 광고비를 집행했는데, 늘어난 금액 전체가 김씨 프로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팟캐스트 광고비 중 21%도 김씨가 하는 팟캐스트에 썼다. 나머지도 유시민씨나 '나꼼수 멤버'인 김용민씨 팟캐스트 등에 지불됐다.

▶개그맨 김제동씨가 지자체 토크쇼 한 번에 1500만원, KBS 출연료로 월 5000만원 넘게 받는데 그게 다 국민 세금이라고 해서 공분을 샀었다. 그때 김어준씨는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감싸고돌았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기업 경기가 좋아졌다는 뜻이었지만 입으로는 서민을 팔면서 손으로는 악착같이 돈을 긁어모으는 생계행 좌파들이 하는 행태가 바로 '정권 잡았을 때 한몫 챙겨 팔자 고치자'는 것 같다.

[한현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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