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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폰카’로 상품 불러온다는데…AR쇼핑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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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홈쇼핑’ 선보인 LG유플러스

TV에 나온 제품 카메라로 불러와

집안에 맞춰보고 360도 돌려보고

AR쇼핑시장 9조원대 성장한다지만

‘실제에 가까운 경험’ 제공이 관건


한겨레

엘지유플러스(LGU+)가 티브이(TV)홈쇼핑에 나온 상품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불러오는 ‘증강현실(AR·에이아르) 쇼핑’ 서비스를 15일 선보였다. 가상공간을 이용해 상품을 소개하는 ‘에이아르 쇼핑’ 서비스가 옷·인테리어·가전 등 분야별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경험과의 격차를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가가 새 서비스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엘지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용산구 엘지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엘지유플러스 에이아르 쇼핑’ 앱을 선보였다. 소비자가 지에스(GS)홈쇼핑과 홈앤쇼핑 방송을 시청하다가 카메라 기능이 있는 앱를 열어 티브이 화면을 비추면 앱이 홈쇼핑회사에게서 3차원(3D) 이미지정보를 가져와 카메라에 구현하는 방식이다. 제품을 집안 곳곳에 배치해 어떤 환경과 어울리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케이티도 올초 현대·롯데홈쇼핑과 손 잡고 아이피티브이(IPTV) 기반 ‘에이아르 쇼룸’을 선보였다.

증강·가상현실을 이용한 쇼핑서비스는 소비자가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제품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각광 받는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가상 피팅’ 시장 규모가 2019년 29억달러(3조4000억원)에서 매년 평균 20.9%씩 성장해 2024년에는 76억달러(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투자사 골드만삭스도 2025년까지 소매시장의 증강현실과 가상현실(VR) 사용 규모가 16억달러(1조89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엔 증강현실 쇼핑 종목도 옷·액세서리·가구 등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가고 있다. 주로 주변 환경과의 조화나 사용자 취향이 중요한 제품들이다. 증강현실·가상현실 기술을 보유한 ‘에프엑스기어’는 에이아르로 옷을 입어보는 키오스크 ‘에프엑스미러’를 선보였고 스타트업 ‘블루프린트’도 안경을 얼굴형에 맞게 맞춰보는 에이아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도 지난해 ‘가상 피팅 거울’ 특허를 취득해 사업화에 나섰다. 한샘과 이케아는 가구를 사기 전 집안에 미리 배치해보는 에이아르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강·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 쇼핑의 성공 요건은 ‘실제 경험과 얼마나 비슷한가’이다. 에이아르로 봤을 때의 제품의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에 차이가 클수록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일부 의류업체가 옷을 가상현실로 입어보는 서비스를 내놨지만 애니메이션 의상을 입힌 것 같은 비현실감 탓에 선전하지 못했다. 손민선 엘지유플러스 5G신규서비스담당은 “업계에서 에이아르 의류 피팅 서비스를 많이 시도하고 있지만 실제 구현된 모습을 보면 다소 우스꽝스럽더라”며 “기술적으로 만족스러운 착장(피팅) 경험을 제공할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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