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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청약가점 인플레…강남은 70점 넘어야 안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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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관리처분계획인가 단계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를 6개월간 유예해주겠다고 발표하자 ‘막차 분양’에 나선 수요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수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을 넘기면서 청약가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0일 1순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전용 115.2㎡B형은 전체 주택형 가운데 평균 당첨 가점(71.5점)이 가장 높았다. 당첨 커트라인이 되는 최저점은 69점, 최고점은 74점을 기록했다. 최고 당첨 가점은 75점으로 전용면적 84㎡A형에서 나왔다.

조선비즈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 투시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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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한 서울 강남구 상아2차 재건축단지 ‘래미안 라클래시’는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을 넘겼다. 최고 당첨 가점은 79점에 달했다. 최저 당첨 가점은 69점이었다. 청약 점수가 70점을 넘어야 당첨 안정권이라는 의미다.

청약 가점 70점이 되려면 무주택 기간은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수 4명(2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1년(13점)을 넘어야 한다.

상반기 청약가점과 비교하면 청약가점은 몇 개월 만에 급등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 단지 당첨 가점은 평균 48점이었지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커트라인이 10점 이상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난달 분양한 송파구 장지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평균 당첨 가점이 72점, 지난 7월 분양한 서초구 서초동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의 평균 당첨 가점은 70점까지 올랐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될 경우 강남권 신규 주택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새 아파트를 잡으려는 청약자들이 늘며 청약 가점도 덩달아 높아졌다. 당첨만 되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청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로또 분양’이 늘어나면서 청약 당첨 가점 인플레이션도 도드라지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기 전 분양에 나서려는 단지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선(先)분양이 확정돼 곧 분양에 나설 예정인 서초구 반포우성아파트와 강남구 대치 구마을 2지구 등의 물량이 예정됨에 따라 로또 분양을 기대하는 청약 수요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남은 70점대, 강북은 60점대는 돼야 청약 안정권이라고 말할 정도가 됐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규제로 인해 분양가격이 내려갈수록 경쟁률은 더 치열해지기 때문에 청약 가점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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