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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대웅제약-메디톡스, 균주분석 간극 못 좁힌채 美 공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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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법적 공방 시작, 이르면 내년 10월 종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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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전쟁이 양 측 지정 전문가가 상대방의 균주를 분석하는 ‘디스커버리’ 절차에서도 다른 분석결과를 확인한 채 본격적인 소송에 돌입한다.

대웅제약은 그동안 메디톡스가 주장한 사안에 대해 유리한 사실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지만, 메디톡스가 계속 반박 자료를 추가하는 모양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1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재판부에 제출한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다른 분석 결과를 밝혔다.

대웅제약은 “양사 균주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름이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에서 유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반대 자료를 내놨다.

메디톡스의 제소로 시작된 미국 분쟁에서 ITC는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하기 전 양 측에 유전자 분석 결과를 요구하는 디스커버리(Expert discovery)를 운영해왔다. 이에 따라 양사는 각각 감정인을 지정해 상호 균주에 대한 실험·감정·분석 등을 진행했다.

글로벌 표준 유전자 분석법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분석법을 선택한 양사는 분석 결과에서도 정반대를 내놨다.

대웅제약이 선택한 분석법은 전체 유전자 서열분석(Whole Genome Sequencing, WGS). 메디톡스 균주와의 직접 비교를 통해 다양한 부분에서 양사의 균주가 차이를 보임을 입증했다.

메디톡스가 사용한 유전적 변이(SNPs) 분석을 포함한 전체 서열분석이라 신뢰도가 높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특히 양사 균주의 16s rRNA 유전자 염기 서열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밝혀냈는데, 16s rRNA 유전자는 매우 안정적으로 느리게 진화하므로 이 유전자 서열이 서로 다른 균주 간에는 근원이 다른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주장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정밀한 전체 염기서열 비교분석을 통해 양사의 균주가 유전형이 서로 다름을 명백히 입증했을 뿐 아니라, 포자를 형성하는 표현형도 명확히 구별됨을 밝혀, 양사의 균주는 전혀 근원이 다른 균주임을 과학적으로 최종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는 유전적 변이 정보와 균주 조상과의 비교가 가능한 SNPs 분석법을 통해 양사 균주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주장이다.

메디톡스 균주와 홀A하이퍼 균주가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공통의 유전적 변이들(SNPs)을 통해 대웅제약 균주가 한국 자연환경에서 분리동정됐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우린 균주의 같고 다름을 분석하는 데 있어 1대1로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전자 변이 정보를 파악해 같은 자손인지 알 수 있는 과학적 분석법을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사 균주의 고유 유전자 정보가 담긴 전체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전체 염기서열이 공개되면 모든 게 명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균주의 포자 형성 시험결과에 관해서도 양측 보고서 주장이 엇갈렸다.

대웅제약은 두 균주가 열처리, 혐기, 호기, 배양기간 등 총 18가지 조합의 시험조건 중 오직 8개 조합에서만 일치하는 결과가 나오고 나머지 조건에서는 모두 불일치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측 감정시험과 동일한 조건에서 포자감정을 시행한 결과 메디톡스의 균주도 포자를 형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양 측 보고서에 대한 ITC의 판단은 11월 시작되는 본격적인 법적 분쟁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10월 종료될 예정이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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