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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10월 31일 EU를 떠난다"가 아닌 "떠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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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매체 "여왕이 문구 수정 요구"…존슨 정부 "아니다"

핀란드 총리 "현실적으로 이번주 결론 내기 힘들어"

19일 합의안 도출 부결시 EU에 브렉시트 연장 요청

이데일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4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회기의 시작을 알리는 퀸스 스피치를 하고 있다.[사진=AFP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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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10월 31일 유럽연합(EU)을 떠나는 것은 언제나 영국정부의 우선순위(My government’s priority )였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65번째 여왕의 연설, ‘퀸스 스피치’(Queen‘s Speech)를 했다. 여왕 연설은 새 회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자 정부의 주요 입법안을 소개하는 홍보의 장이기도 하다. 여왕의 연설임에도 통상적으로 주요 각료들이 대신 연설문을 작성한 이유다.

이번 여왕의 연설은 10월 31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주장하는 보리슨 존슨 정부의 계획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EU를 떠난다”는 말 대신 “우선순위”라는 말로 대신했다.

영국 언론은 여왕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존슨 총리에 연설 단어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10월 31일 브렉시트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판단하에 “한다”가 아니라 “하길 바란다”는 소극적인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존슨 정부는 이 또한 정부의 의도였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브렉시트 시한까지는 불과 보름, 오는 17~18일 열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 합의안 추인을 목표로 하는 존슨 정부에 여왕의 연설은 브렉시트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었다. 그러나 EU 순환 의장직을 맡은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는 이날 “EU 정상회의 이전까지 실용적인 또는 합법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며 이같은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영국과 EU 협상단은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부총리 역시 “합의가 이번주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이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다음 주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브렉시트의 핵심 쟁점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와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개의 관세체계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을 토대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법적으로 영국의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EU의 관세동맹 안에 남기겠다는 것이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전날 영국과의 실무협상 이후 EU 외교관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이 제시한 계획은 매우 기괴하다”고 평했다. EU가 영국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EU 관세법 등 광범위한 법률개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은 31일 브렉시트를 염원하는 존슨 총리에 있어서 마지노선이다. 19일까지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노 딜’ 브렉시트에 브렉시트 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EU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합의안이 도출되기 어려울뿐더러, 설사 도출된다고 하더라도 영국 의회가 이 합의안을 승인할지 미지수다. 지난 7월 말 취임한 존슨 총리는 영국 하원에서 이뤄진 7번의 표결에서 연거푸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