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라임 “펀드 상환 연기 최대 1조3363억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무역금융펀드 1개 추가 환매 차질

완전 상환은 4년 8개월 걸릴 듯

이종필 부사장 “원리금 장담 못해”

중앙일보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동성 문제로 사모펀드 수익금 지급을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규모가 최대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기까지 최대 5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매를 연기한 사모채권 펀드(플루토 1호) 및 메자닌 펀드(테티스 2호)와 함께 무역금융펀드 2436억원도 환매를 연기하기로 하고 고객에게 안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기존 펀드의 잔여 금액(상환 연기가 결정되지 않은 금액)도 추가로 환매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환매가 중단될 총금액은 1조1593억원~1조3363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라임의 환매 연기 금액은 지난 2일 274억원에서 지난 9일 6200억원으로, 이날 1조3000억원대로 급증했다.

국내 사모 헤지펀드 1위 업체인 라임은 모(母) 펀드 3개를 다양하게 조합해 수십 개의 자(子)펀드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때문에 투자자가 수익금을 돌려받은 과정은 크게 세 단계에 걸쳐 이뤄진다. 우선 ▶모펀드가 투자한 자산을 현금화하고 ▶모펀드가 자펀드에 투자금을 투자 비율대로 분배한 뒤 ▶투자자에게 원금과 이자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환급금 지급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첫 번째 단계인 3개의 모펀드의 자금 유동화 기간은 각각 다르다. 가장 늦게 자금이 회수될 경우 4년 8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게 라임의 설명이다. 총판매 규모가 6930억원인 플루토 1호 펀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말까지 약 70~80% 정도 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테티스 2호(3997억원)는 내년 연말까지 63%, 2021년 이후 89.8%의 투자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상환 연기를 공식화한 무역금융펀드(2436억원)는 2년 8개월 뒤 60%, 4년 8개월 뒤 남은 40%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현재 목표는 환매가 늦어지더라도 (지연 이자는 제외한) 원금과 이자까지 지급하는 것이지만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다”며 “무역금융펀드가 가장 장기간 잠길 가능성이 크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환매를 지속해) 펀드 수익률의 저하를 초래하기보다는 안전한 회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