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재정전망은 장기로 가면 더 암울하다. 조세재정연구원이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형으로 계산했을 때 2065년 건강보험 총지출은 753조9000억원으로 올해(69조2000억원)보다 11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득의 6.46%인 보험료율은 2065년에는 18.3~25.7%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행법상 보험료율 상한선은 8%인데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60년 건보 누적적자는 3459조원으로 추산된다.
건보 재정 악화는 인구 고령화의 필연적인 결과다. 2065년은 먼 얘기 같지만 인구 구조 관점에선 '확정된' 미래이고 눈덩이처럼 불어날 건보 적자 또한 당면한 현실이다. 현재 OECD 회원국 평균 건보 보험료율이 12~13% 수준인데 많은 나라들이 이 정도만으로도 벅차하고 있다. 그 두 배 되는 보험료율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 현실적인 보험료율 상한선을 재산정하고 점진적으로, 그러나 너무 늦지 않게 인상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능력을 벗어나는 보장은 억제하고 필요하면 줄여야 한다. 갖은 보장성 확대로 선심은 다 써놓고 보험료 인상 설득 부담은 뒤로 미루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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