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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인재진의 내 인생의 책]②영어실력기초 - 안현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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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렵지 않아요

경향신문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국민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다. 영어 공부에 쏟아부은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억울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돼 있는 데다 국제화를 부르짖으며 살아가고 있는 요즘 세상을 생각한다면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 또래들이 대개 그렇겠지만, 나 역시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친해지려 해도 도무지 친해질 수 없는 것이 영어였다. 수업 시간만 되면 공연히 주눅이 들면서 영어와 점점 멀어졌고, 급기야는 거의 포기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때 지켜보던 형이 이 책을 추천해줬다. 제목부터 매력적이었다. 나 같은 완전 초보를 위한 책 같았다. 엄밀히 말해 이 책은 나보다 조금 윗세대, 그러니까 고교 평준화 이전 세대들에게 친근한 교재였다.

책을 들춰보니 저자의 문체가 마치 친절한 선생님이 바로 곁에서 가르쳐주는 것처럼 자상했다. 나는 중학교 연합고사를 마치던 그해 겨울방학 내내, 죽기 살기로 이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준수하며 공부했다. 놀랍게도, 방학이 끝날 무렵에는 영어에 눈을 뜨게 되는 느낌을 가졌고 영어가 슬슬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여러 번 반복해 본 책이다. 아마도 열네 번 이상 반복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용감하게도 영문과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금도, 영어 때문에 헤매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 책을 강권하고 있으니 내 인생의 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재진 |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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