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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교수가 수년간 성희롱·막말” 인천대 학생들 ‘파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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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취집(취직+시집)만 잘하면 되지, 학업 중요하지 않다”

“부모 없는 고아 자라면 남자는 삐끼, 여자는 창녀가 된다”

학생들 “경찰 고발도 검토”…학교 “수업 배제, 확인 중”

인천대학교의 한 교수가 수년간 폭언과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학생을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학생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 학교 측에 이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대 총학생회와 사화과학대학 학생회, 인천대 페미니즘 모임 등으로 구성된 대책위는 오는 17일 인천대 송도캠퍼스 대학본부 앞에서 논란이 된 교수의 파면과 예방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대책위는 “ㄱ교수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수업시간에 교수 권력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폭언과 폭행, 성차별 발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ㄱ교수는 “여자들은 취집(취직+시집)만 잘하면 되지, 학업은 중요하지 않다” “여자가 40이 넘으면 여자가 아니야, 갱년기 넘은 게 여자냐?” 등 성차별 발언을 했다.

대책위는 “ㄱ교수가 한국 여성들이 외국에 나가서 성매매를 해서 한국 여성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등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여기(강의실)에 호모XX들 있으면 손들어 봐라. 부모 없는 고아가 자라면 남자는 삐끼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된다. 부모가 너를 낳고 돈을 쓴 게 아깝다 등 성소자를 비하하고 부모를 모욕하는 발언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험 도중 부정행위로 적발된 학생에게 손찌검도 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ㄱ교수를 고발하려는 학생들에 대해 대학 인권센터는 ‘비밀유지 서약서’를 쓰게 하고, 같은 대학의 한 교수는 피해 사례를 수집하는 학생들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면담 요청을 하는 등 ‘2차 가해’와 함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학교 측이 ㄱ교수를 파면하지 않으면 향후 시위는 물론 경찰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ㄱ교수는 최근 논란이 일자 학생들에게 e메일을 보내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대는 이날 조사위원회를 구성,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부터 ㄱ교수에 대해 모든 수업을 배제하고, 학생들과 격리조치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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