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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외신 “케이팝스타 설리, 끔찍한 온라인 학대 맞서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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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외신들도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 BBC는 이날 "케이팝(K-POP) 스타 설리가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며 "경찰이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인스타그램에서 5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이 스타는 2015년 탈퇴 전까지 그룹 에프엑스(f(x))의 멤버였고, 이후 연기 활동에 주력했다"며 "일부 사람들은 설리가 온라인에서의 폭력에 시달린 이후 케이팝 활동을 중단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리는 거침이 없고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며 "그는 소위 ‘노브라’ 스캔들로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폭력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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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도 경찰 발표를 인용해 "사이버상 괴롭힘에 맞서 온 케이팝스타 설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며 "설리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영국 ‘더선’은 "케이팝 가수 설리가 끔찍한 온라인상 학대로 그룹을 탈퇴한지 4년 만에 숨졌다"고 설리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는 "설리는 속옷 착용을 거부하면서 보수적 한국 사회에서 논란을 일으켰다"며 "그는 앞서 ‘대인기피증’에 대해 얘기했으며, 지난해에는 ‘어릴 적부터 공황장애를 겪어왔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팬들의 추모글이 있따르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설리는 2014년 연예계 은퇴를 발표하며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쳤다고 고백했다"며 "만약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사실이라면 매니지먼트 회사들과 까탈스러운 팬들이 케이팝 스타들에게 가하는 엄청난 압박,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한 지원 부족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리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쯤 성남시 수정구 한 전원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2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인 13일 오후 6시 30분쯤 설리와 마지막 통화를 한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설리의 자택으로 방문했고, 숨진 설리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입장을 내고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하다"며 "유가족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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