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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넷마블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 신흥 강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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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 렌털시장 점유율 35% 1위 기업 인수 / AI·빅데이터 등 기술력 결합 시너지 / 권영식 대표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 / 일각 “서로 다른 사업… 효과 불확실”

세계일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렌털업계 1위인 코웨이의 ‘실물 구독경제’와 넷마블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결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겠다는 구상이다. 게임과 렌털업체의 첫 결합이라는 점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넷마블은 “매각 주관사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며 “향후 이와 관련한 중요한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국내 렌털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업체다. 모기업인 웅진그룹은 2013년 코웨이를 매각했다가 올 초 새로 사들인 뒤 이번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번에 넷마블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사들인 액수(1조6832억원)와 비슷한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넷마블은 코웨이 지분 25.08%를 소유한 1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세계일보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이날 웅진코웨이 인수 관련 콘퍼런스콜(회의통화)에서 “자체적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해서 (인수 결정을) 한 것”이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게임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게임산업은 여전히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게임업계에서 큰 투자를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장원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매트리스 등 실물구독경제 1위 기업”이라며 “기존 비즈니스에 넷마블의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의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내년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약 5300억달러, 국내 개인·가정용품 렌털 시장규모는 10조7000억원 규모로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부사장은 “그동안 게임사업을 운영하면서 AI를 이용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운영 노하우를 발전시켜 왔다”며 “이런 기술 및 노하우를 코웨이가 운영 중인 모든 제품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이 코웨이를 품게 되면 렌털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두 사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임사업이 코웨이의 주력인 가구와 다르게 개인 중심이고, 젊은 남성이 주이용 연령층이라 스마트홈 시너지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게임사가 다른 업계로 눈을 돌리는 것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게임이 질병코드로 등록되는 등 업계 악재가 겹치는 상황에서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게임업체인 넥슨도 2013년 유모차 업체 스토케 인수를 시작으로 레고 거래 중개업체 브릭링크, 가상화폐거래소 코핏·비트스태프, 펫푸드 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를 인수해온 바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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