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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여왕까지 이용하냐” 野, 존슨 총리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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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브렉시트 협조 요청에도 / 코빈 “여왕 연설, 터무니 없다” / EU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다시 한 번, 영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14일(현지시간) 런던 의회에서 새로운 회기가 시작되기 전에 보리스 존슨 총리 취임 이후 첫 번째 연설을 실시했다고 BBC 등이 전했다.

여왕은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의 번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설문에는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정부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하고 이에 따른 의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강행 의지가 담겼다. 외국인 범죄자 등에 대한 처벌 강화와 가정 학대 피해자 보호 등 26가지 새로운 법안도 내용에 포함됐다. 여왕의 연설문은 일반적으로 정부 여당이 작성한다.

세계일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FP연합


여왕의 연설을 두고 정치적 위기에 몰린 존슨 총리가 중립을 지켜야 할 여왕을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1야당인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왕 연설과 의회 개회식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여왕의 연설과 달리 브렉시트 협상은 교착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브렉시트 수석대표는 전날 영국과의 실무협상 이후 EU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국 측의 계획은 기괴할 정도로 복잡했다”면서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미국, 중국과 함께 EU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말 내내 이뤄진 집중 협상이 무위로 끝난 만큼 오는 17일 EU 정상회의 직전까지 양측은 치열한 밀고당기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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