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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쿠르드·시리아 對터키 동맹 결성…시리아 정부군 국경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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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리아 북부에 주둔하던 1000여명의 미군 병력 철수를 강행한 가운데, 터키의 공격을 받은 쿠르드족이 시리아 정부군과 손을 잡았다.

13일(현지 시각) AFP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는 터키가 엿새 째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는 라스알아인 지역 인근인 탈탐르 지역 서쪽에 병력을 배치했다.

앞서 쿠르드족 자치정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미군 철군이 결정된 이후 터키의 공격으로부터 국경을 지키기 위해 시리아, 러시아와 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터키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을 따라 배치될 것"이라며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을 돕도록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도 했다.

시리아 국영 통신 사나(SANA)도 이날 오전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에서 20㎞ 정도 떨어진 탐탈르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구체적 전략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터키군의 침략에 맞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병력을 실은 여러 대의 군용 차량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조선일보

9일 터키군이 공습한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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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은 또다른 터키 국경 지역인 만비즈와 코바니 지역에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CNN투르크에 따르면, 터키군은 이날부터 만비즈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예정이다.

터키는 지난 9일부터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공격하는 ‘평화의 샘’ 작전을 벌이고 있다.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 독립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한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부터 YPG와 함께 이슬람 급진 단체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함께하며 이들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부 지역에 주둔하던 미군 철수를 결정했다. 터키는 이후 이틀 만에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리아 북부에서 반테러 작전을 시작한 이후 PKK와 YPG 테러리스트 550명을 무력화했다"며 "국경에서 30∼35㎞까지 진격했고, M4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M4 고속도로는 터키 국경에서 약 30㎞ 떨어져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의 공격이 개시된 이후 지금까지 시리아 북동부에서 50명 이상의 민간인과 100명 이상의 쿠르드족 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현재 16만 명에 이르는 민간인들이 대피했으며 이들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이날 시리아 북부에서 약 1000명의 미군 철수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 국경을 따라 벌어지는 치열한 전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매우 현명한 일"이라며 미군 철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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