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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국당, 조국 사퇴에도 "이제 시작" 강공…'장기전' 포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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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曺 넘어 좌파독재 시나리오 맞서야"…핵심 국정기조 전환 요구

장외집회 계속 여부 15일께 결정…'조국 이후' 보수통합 향배 주목

연합뉴스

조국 법무장관, 검찰개혁안 발표 마치고... (과천=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뒤 마이크에서 물러서고 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19.10.14 hihong@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두달여 이어진 '조국 정국'이 일단락됐지만 대여 공세의 고삐는 오히려 바짝 쥘 태세를 보이고 있다.

조국 사태가 불러온 국론의 극심한 분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묻는 동시에 이참에 소득주도성장과 외교·안보 정책 등 현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의 전환 요구까지 전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내년 4·15 총선까지 6개월 동안 정국 주도권을 확보함으로써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퇴근길 기자들과 만나 "조국은 사퇴했지만 국가 정상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헌정 유린과 조국 사퇴에 관해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국정 정상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비정상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정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한다면 한국당은 나라와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대전환의 길에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국 이후 너무도 많은 일이 남았다. 이제부터가 진짜"라며 "불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선거법을 통과시키려는 좌파독재 시나리오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부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야당을 탄압하며 무리하게 패스트트랙 법안을 추진하고 민심을 거스르는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정책을 이끌었던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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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주말집회는 어떻게?'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14일 오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국회 당대표실에서 주말 집회와 관련된 회의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19.10.14 kjhpress@yna.co.kr (끝)



한국당은 '조국 사태'를 장기화하는 데 일조한 청와대와 정부·여권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압박도 들어갔다.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인사 참사를 야기한 민정·인사수석은 물론, 조국 수호에 앞장서며 검찰을 공격한 정무수석 등 청와대 비서실 전체, 행정부 역시 국무총리 등 각료들에 대한 대대적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우리 국민은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 책임을 물을 차례"라며 "외교, 안보, 민생 모든 분야에서 국가를 위기에 빠뜨린 선동적 좌파정책의 대전환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만희 의원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혹세무민하며 조국 지키기에 앞장선 유시민 등 친정권 나팔수, 공공재인 방송을 조국 비호 수단으로 전락시킨 일부 언론사 경영진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조 장관 일가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조 장관의 서울대 복직도 가로막아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김현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사퇴와 상관없이 조국 일가의 불법과 편법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고 실태를 국민께 밝혀야 한다"며 "이것이 진정한 대한민국 검찰 개혁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검찰 피의자로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버젓이 대한민국 최고 지성을 가르치는 교단에 서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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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광화문서 보수단체 '조국 규탄' 대규모 집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당 차원에선 지난 두 달여간 '조국 사퇴' 구호에 집중했던 대여투쟁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다.

조 장관이 자진 사퇴 이후에도 강공 일변도로 갈 경우 '발목잡기', '투쟁을 위한 투쟁'이라는 역풍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오후 사무총장단과 회의를 열고 19일로 예고한 광화문 장외 집회를 그대로 진행할지 논의했지만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하고 15일께 결정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퇴근길에 집회를 계속할지를 질문받고 "내일(15일) 정부 반응을 봐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께 송구하다고 한 것 같은데, 진정성이 과연 있는 것인지 상황을 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반(反) 조국 전선'이 형성되며 활발해진 '보수 대통합' 논의도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김명연 대변인은 통화에서 "반조국 연대는 '반문연대' 방법의 하나"라며 "문재인 정권하에서 파탄 난 외교·안보·경제를 정상화하자는 반문연대와 보수통합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보수진영뿐 아니라 시민사회 단체의 정서적 일체감이 형성된 게 사실"이라며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수사나 패스트트랙 법안 등 얼마든지 통합의 동력은 있다"고 말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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