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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보잉 737 맥스 8’ 연내 띄운다는데…속타는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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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 발표

"새 소프트웨어 개발..하드웨어·훈련교재 수정 중"

이스타·티웨이·제주·대한항공 총 114대 도입 계획

항공업계 "추락 공포 잠재우고 안전운항 담보돼야"

이데일리

랜디 틴세스(Randy Tinseth)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이 1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잉 737 맥스 8 운항 재개와 관련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보잉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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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차세대 기재 ‘보잉 737 맥스 8’을 올해 4분기에 다시 띄우겠다고 밝혔다. 운항 중단에 피해를 본 항공사에 희소식이지만, ‘추락 공포’를 잠재우고 본격적으로 안전 운항에 나서기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항공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보잉 737 맥스 8’ 사태로 고객사뿐만 아니라 항공업계에 큰 피해를 줘 죄송하다”며 “전 세계 항공 규제 당국과 협조해 4분기에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선을 완료하고 연방항공청(FAA) 등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틴세스 부사장은 “‘보잉 737 맥스 8’에 탑재할 엠케스(MCAS) 변경에 따라 소프트웨어는 물론 하드웨어의 변화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훈련 교재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지난 9월 두 차례 여객기 추락 참사를 일으킨 ‘보잉 737 맥스 8’은 보잉 측이 조종사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조종사의 업무 부하가 최대한 완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절차를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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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6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이스타항공 B737 MAX8 기종 도입식에서 임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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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8’는 기존 소형 여객기 대비 무게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10% 이상 높인 중·단거리 노선용 항공기다. 국적 항공사도 2027년까지 총 114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제주항공(089590)이 56대로 가장 많고 대한항공(003490)(30대), 이스타항공(18대), 티웨이항공(091810)(10대) 순이었다.

지난 3월부터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을 중지하면서 이를 도입했던 항공사는 현재까지 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국적사 중 가장 먼저 2대를 도입했으나 운항 중단으로 10개월 넘게 주기장에 방치 중이며, 이 항공기 도입 후 운항하려 했던 부산~싱가포르 노선 취항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대한항공(6대)과 티웨이항공(4대) 등도 올해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미뤘다.

‘보잉 737 맥스 8’ 사태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AA)이 내년 1월부터 ‘보잉 737 맥스 8’ 운항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적사는 이르면 내년 하계 스케줄(3월 31일부터) 이후에나 운항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항공 규제 당국의 허가를 비롯해 국토부의 정밀 점검 등을 통해 안전이 담보돼야 운항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추락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승객들의 공포감, 우려를 없애는 노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잉 737 맥스 8’ 운항 중단으로 피해를 본 항공사는 보잉으로부터 일정부분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틴세스 부사장은 “고객 항공사별로 정비 서비스 제공 등 손실 보전을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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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추락기와 같은 보잉 737 맥스 8 최신형 인기기종 항공기들이 워싱턴주 렌턴 공항의 계류장에 모여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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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보잉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항공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LCC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틴세스 부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동북아의 LCC는 3배(5→15개), 신규 노선은 18배(13→231개), 승객수송력은 6배(80만→470만석) 증가했다”며 “한국 LCC가 동북아 내 LCC 교통량의 65%를 차지하고, 승객 수송력의 47%를 담당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적 LCC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6개에서 올해 3월 신규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이 추가하며 9개로 늘었다.

국내 LCC업계는 가격 경쟁 심화와 함께 최근 일본 불매운동으로 노선 축소까지 가중돼 적자의 늪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적 LCC 1위인 제주항공도 지난 2분기 5년 만에 적자전환 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고 있다.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시장은 계속 변화하며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시 교통량이 증가하고 수익이 늘어나는 패턴을 반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항공여행은 비즈니스에서도 꼭 필요하고, 일상에서 여가도 중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잉은 LCC 성장세와 대형항공사(FSC) 항공기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동북아 지역 항공사들이 올해부터 2038년까지 20년간 총 1420대의 신형 상용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는 환산하면 3150억 달러(약 373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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