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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상반기 은행권 관계형금융 8.3조원…신한·대구銀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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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은행권의 관계형금융 잔액이 8조288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을 앞질렀다. 관계형금융이란 신용도가 낮고 담보도 부족하지만 사업전망이 양호한 기업에 은행이 장기대출을 해주고 직접 지분투자,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대구은행이 대형·중소형은행 중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6월 말 관계형금융 잔액이 8조2888억원으로 전년 말(7조5685억원) 대비 9.5%(7203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2017년 말(5조9210억원)에 비하면 2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중소기업 대출이 같은 기간 696억3000억원에서 723억1000억원으로 3.8%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관계형금융 증가율이 2.5배 높다.

조선비즈

연도별 관계형금융 추이./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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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관계형금융이 저신용 중소기업들의 안정적 자금 조달을 돕는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전체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3년 이하의 단기 대출이 91.5%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관계형금융은 3년 이상 5년 미만이 76.5%, 5년 이상 10년 미만이 15.2%, 10년 이상이 8.3%에 달한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 중에서 관계형금융 장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0.68%였던 비중은 지난해 1.08%로 처음 1%대를 넘어선 뒤 올해 상반기 1.14%까지 늘었다. 관계형금융 평균 대출금리 역시 상반기 기준 3.67%로 전체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3.81%)보다 낮았다.

은행별로는 대형은행 중에선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위 신한은행의 경우 공급규모 및 신용대출 비중 등 공급유형 모두 전반적으로 우수했다"며 "2위 농협은행은 누적공급금액, 저신용자 대출 비중 등이 다소 미흡했지만 공급증가율과 초기기업 비중 등이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그룹 중에선 대구은행과 제주은행이 각각 1, 2위로 선정됐다. 대구은행은 누적공급금액, 업무협약 체결 건수 등이 높았고 컨설팅 실적 측면에서 양호한 점수를 기록했다. 제주은행은 누적 공급금액이 다소 미흡했지만, 초기기업 비중과 저신용자 대출 비중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8월 중소법인으로 한정돼 있던 관계형금융 지원대상을 개인사업자로 확대하고, 여러 은행과 관계형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모범규준을 개정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자영업자와 신생·저신용 중소기업에 대한 관계형금융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평가지표를 개선, 관련 실적의 가중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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