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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조국·여환섭·김영희 “별장 접대 없었다”… 의혹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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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윤석열(사진) 검찰총장이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 인물들이 모두 의혹을 부인했다. 윤 총장은 의혹을 제기한 언론인을 직접 고소하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이 윤씨의 별장을 드나들었다는 주장이 나오자 윤 총장과 윤씨는 물론 당시 윤 총장을 검증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과 윤씨 변호인 측,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재조사했던 여환섭 대구지검장, 과거 검찰권 남용을 살펴봤던 김영희 변호사까지 나서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윤씨 변호인 측에 따르면 윤씨는 윤 총장을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 없으며 윤 총장이 원주 별장에도 온 적 없다. 윤씨는 “다이어리나 명함, 핸드폰 등에도 ‘윤석열’과 관련된 것은 없다”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윤석열을 아는지에 대해 물어보지도, 대답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과거사진상조사단 검사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친분 있는 법조인을 물어보는 질문에 ‘몇 명의 검사 출신 인사’에 대해 말했지만 윤 총장에 대해 말한 적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며 “과거사 진상조사단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에 대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 높은 직에 있는 여러 법조인들에 대한 친분 여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윤 총장의 이름도 거명되는 정도였고 여기서 소통의 착오로 윤 총장의 이름이 적힌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까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재수사를 위해 꾸려진 특별수사팀을 이끈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국정감사에서 “과거사위원회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이름을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여 지검장은 “검사가 외부에서 진행한 면담에서 친분이 있는 법조인이 누구냐고 물으며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는 아주 애매모호한 한 줄이 있었다”고 밝혔다.

과거사진상조사단 책임자였던 김영희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기사를 분석해 요목조목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과 경찰로부터 확보한 2013년 당시 1차 수사기록에 포함된 윤중천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 확인됐다 △윤씨를 불러 과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강원도 윤씨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받았다는 진술 확보했다 △이런 내용을 진술 보고서에 포함했다는 4가지 주요 의혹을 정리한 뒤 “김 전 차관 사건 조사단원으로서 개인적 의견을 밝히자면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 지검장이 공개했듯이 조사단의 윤중천 면담보고서에 ‘한 문장 정도가 나왔다’, ‘명백하게 내가 윤석열 총장이 왔다. 이런 취지가 아니고 별장에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했는데 그중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고 표현돼 있다”며 “즉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것으로 진술보고서에 조사 내용을 담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윤 총장 후보시절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역시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관련 점검을 해봤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정혜승 전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 관련 의혹이) 루머로 돌았으나 아니란 얘기도 나왔다”며 “(보도가) 무섭다”고 적었다. 과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조사단 일부 구성원의 이런 식의 행태가 너무 화난다”고 지적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윤 총장은 대검 간부들에게 “내가 건설업자와 어울리며 별장을 드나들 정도로 한가하게 인생을 살지 않았다”고 한다. 윤 총장은 해당 보도를 한 기자를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해당 보도에 관여한 사람들도 수사해 달라’고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취재 과정에서 대검이 충분히 사실과 다른 부분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도가 나왔다”며 “윤 총장과 윤씨 사이에 부당한 접대가 있었는지, 아니면 악의적인 검찰 흔들기였는지 조사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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