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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블리자드, 보이콧 압박에 '홍콩시위 지지' 게이머 징계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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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스톤 대회 출전 허용

뉴시스

【서울=뉴시스】 비디오게임 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가 11일(현지시간) 홍콩 시위 지지발언을 한 홍콩 출신 하스스톤 e-스포츠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경감했다. 사진은 지난 7일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방독면과 보안경을 쓰고 인터뷰에 응한 청. 그는 인터뷰에서 시위대의 시위 구호인 "홍콩 해방,우리 시대의 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을 외치기도 했다. (사진 = 인벤 글로벌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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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비디오게임 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가 홍콩 시위 지지발언을 한 홍콩 출신 하스스톤 e-스포츠선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경감했다. 최대 게임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중징계를 했지만, 전 세계에서 과도한 눈치 보기라는 비판과 함께 불매운동까지 시작되자 결국 두 손을 든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CNN과 CNBC 등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앨런 브랙 사장 명의 입장문에서 "응 와이 청(활동명 블리츠 청)이 행사 취지에서 벗어나는 발언을 했고, 청도 규정 위반을 인정했다"면서도 "우리 업무 절차가 적절하지 않았다. 우리 반응이 너무 빨랐다"고 징계 경감을 선언했다.

블리자드는 청에 대한 출전 정지를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줄이고, 압수했던 상금도 돌려주기로 했다. 이후 그가 원한다면 '하스스톤' 프로 대회에서 다시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시위 발언을 제지하지 못해 해고됐던 캐스터 2명도 복귀시켰다.

블리자드는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봐 청을 징계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중국과 관계는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반대로) 선수가 친중 구호를 외쳤더라도 우리는 징계를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청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블리자드가 징계를 재고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규칙 위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홍콩 시위를 지지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7일 '하스스톤' 그랜드마스터즈 아시아태평양 대회에 출전한 청은 경기 후 인터뷰 때 홍콩 시위대를 상징하는 방독면과 보안경을 쓰고 등장했고 시위대의 시위 구호인 "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인터뷰를 주도한 캐스터 2명은 특별한 제지를 하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대중을 불쾌하거나 자사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행동을 했을 경우 상금을 몰수하고 출전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청의 출전권을 1년간 정지하고 상금도 몰수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경기 영상(VOD)은 삭제했고 인터뷰를 맡은 캐스터들과 계약도 해지했다.

블리자드는 곧 역풍에 직면했다. 게이머들은 블리자드가 중국 공산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반발했고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일부 게이머들은 블리자드의 핵심 상품인 오버워치가 중국 정부의 검열에 걸려 중국내 유통이 금지되도록 게임 캐릭터를 홍콩 시위대로 꾸미기도 했다. 공화당 등 정치권의 비판은 물론 항의 파업 등 내부 반발도 제기됐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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