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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홍콩 시위대, 트럼프 향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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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12일(현지시간)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샤틴 지역의 쇼핑몰에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19주째 주말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수천 명의 홍콩 민주화 시위대는 ‘복면금지법’에도 불구하고 검은 복장에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왔다.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에서 삼수이포까지 행진한 이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겨냥,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 중국과의 무역 협상 1단계 합의를 발표하면서 홍콩 시위 관련 “시위가 초기보다 많이 누그러졌다”면서 “이제 훨씬 적은 수만 보인다. 홍콩 상황은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WSJ는 실제 이날 시위대 규모가 초기보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집회 규모 관련해 “시위 전략의 일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결국 돈”이라면서 “미국이 우리를 지지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우리 스스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트럼프의 발언에 실망했다”면서 “미 의회에서 ‘홍콩인권 및 민주 법안’이 통과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홍콩 시민은 “트럼프가 잘못 판단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성조기를 들고 시위에 나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더 나은 합의를 이루기 위해 홍콩을 이용한 것일 뿐”이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자유와 민주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이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이날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참가자는 중국은행을 포함한 친중국 성향의 상점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훼손했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카오룽 퉁 지하철역 안과 청사완에 있는 정부 건물에 화염병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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