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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태풍상륙날 국감장 떠난 '이강래 행적' 놓고 여야 공방(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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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경찰청 통해 차량동선 확인하자", 與 "수사기관 수사하듯 해선 안돼"

이강래 "점거 농성에 상황실 들어갈 형편 아니었다…간단히 식사한 뒤 귀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정규직화 놓고 여야 견해차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은정 기자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0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미탁'이 상륙한 지난 2일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행적을 놓고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이 사장은 당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태풍 상륙으로 국토위 허락하에 자리를 떴다. 재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이 사장의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는 국토위원들의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 사장은 상황실에서 현장 지휘를 하지 않고 귀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연합뉴스

답변하는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10.10 cityboy@yna.co.kr



이 사장은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수납원 250명 정도가 상황실 입구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어 상황실에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교통센터 인근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한 후에 귀가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설렁탕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는 이 사장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해당 식당에) 결제 내역이 없다. 주인도 분명 그 시간대에 손님 없었다고 한다"며 "(이 사장이) 동의하면 경찰청에서 차량 동선을 체크할 수 있다"고 개인정보 이용 동의 서류에 서명을 요구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거론하며 "당시 난리 치던 사람들이 태풍이 예고된 상황에 집에 간 것을 당연한 듯이 얘기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밤 10시 30분까지 이 사장과 연락이 안 됐다고 했고, 이 사장은 9시 38분에 통화했다고 했다"며 "두 분 중 한 분은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따졌다.

여당 의원들은 이 사장의 당일 행적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엄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이 사장의 말을) 거짓말로 단정해서 수사기관이 수사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감사 청구 등 다른 보장된 제도가 있는데, 이 자리에서 개인정보 이용을 위해 서명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은 "현금 영수증을 달라고 하지 않으면 단말기에 찍히지 않는다"며 "불특정 다수가 가는 식당에 갔느니 안 갔느니 하는 질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제가 거짓말해서 얻을 이득이 하나도 없다"며 "제가 중대 범죄를 졌나. 왜 이렇게 범죄인 취급을 하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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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보는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자료를 보고 있다. 2019.10.10 cityboy@yna.co.kr



또한 여야는 전날 도로공사와 한국노총 소속 톨게이트 노동조합이 요금수납원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데 대해 이견을 보였다.

여당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해서도 직접 고용이 이뤄지도록 촉구했지만, 야당은 공공부문 처우 개선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거론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도로공사가 초기 입장보다 많이 양보해 타결봤다고 평가하고 싶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관련 소송 1심 계류자는 왜 직접 고용을 할 수 없는지 답해달라"고 했다.

한국당 이현재 의원은 "한국노총만 합의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압력 등으로 정치적 합의를 한 것 아닌가"라며 "인건비 부담은 궁극적으로 요금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을지로위 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의 반박과 이 의원의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국감 막바지인 밤 11시께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사장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정규직 전환과 관련, "요금인상까지 갈 것이라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며 "주어진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1심 계류자까지 인정하는 것은 자회사에 있는 분들을 도저히 설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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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국감, 한때 '파행'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한국도로공사, 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태풍 행적' 관련 여야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지면서 한때 파행, 더불어민주당 간사 윤관석(왼쪽부터), 박순자 위원장, 자유한국당 간사 박덕흠, 바른미래당 간사 이혜훈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2019.10.10 cityboy@yna.co.kr



한편 3선 의원 출신인 이 사장의 답변 태도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즉문즉답하고 윽박지르기보다 차분하게 답변해주는 것이 후배 정치인이 바라는 모습 아닐까 싶다"고 말했고, 한국당 김석기 의원은 "굉장히 실망했다. 질문하는 국회의원과 공방하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도로공사 내·외부 강연자의 편향성 논란도 화두에 올랐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문정인 교수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친정부 성향 인사들이 도로공사에서 강연을 했다"며 "이런 식의 '몰빵'은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gorious@yna.co.kr,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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