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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천연기념물' 서식지에 개발공사…자취 감춘 따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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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됐던 천연기념물 따오기가 복원돼 야생에서 적응하고 있다고 전해드렸는데요, 대부분은 잘 지내지만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각종 공사가 따오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방사된 따오기 한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대봉늪입니다.

소나무 가지 위에 있거나 물가로 내려와 먹이 활동을 하기도 하고 인적이 드문 논두렁 길을 걷기도 합니다.

지난 6월 12일 첫 발견된 이후 한 달여 동안 이곳에서 서식하다 지난 7월 말부터 자취를 감췄습니다.

서식지 앞에 대봉늪 제방 공사가 진행되면서 서식환경이 악화된 것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제방의 높이는 10m입니다.

대성천 물이 역류해 마을을 덮치는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공사 중에 있습니다.

마을주민은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합니다.

[서성도/창녕군 대봉마을 이장 : 해마다 수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제방 공사와 배수장 시설이 꼭 필요합니다.]

문제는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로 습지를 크게 훼손했다는 것입니다.

대봉늪 주위로 100년 안팎의 울창한 왕버들 군락지가 있는데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또 주위 습지 모래톱에 법정 보호종인 삵과 수달 등의 발자국이 쉽게 발견되는데도 아예 누락시켰습니다.

[이보경/마창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개발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식생 등급을 제대로 매겨야 하는데 그런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등급을 낮춰서 개발을 용이하게 만들었어요.]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뒤늦게 업무정지처분을 내렸지만, 한 번 떠난 따오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제공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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