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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코앞까지 온 돼지열병…철원군과 1㎞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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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에서 국내 14번째로 확진 농가가 나오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의 경우 ASF 최대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서 발생해 첫 발병 이후 정부가 초동 대응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ASF 잠복기 4~19일인데…23일째 발생



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파주시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지 23일째 되는 날이다. ASF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4~19일이어서 첫 발생일 이후에 ASF 바이러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발병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신서면 농장의 경우 신규로 바이러스가 유입됐다기보다 차량·사람 등에 의해 기계적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연천 내에서 1~2곳의 확진 농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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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현재 상황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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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정부는 ASF가 확진될 때마다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48시간 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해왔지만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교수는 “ASF로 피해를 예상한 농가들이 이동중지명령 해제됨과 동시에 앞다투어 돼지를 출하하며 경기 북부 내에서는 이동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한꺼번에 많은 돼지가 출하되며 충남 등 도축장에서는 돼지가 압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지역 북동쪽 25㎞ 확장…뒤늦은 DMZ 방역도 허점



정부의 방역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ASF 발생지역이 더욱 넓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정부는 고양·포천·동두천·철원과 연천군 농가 반경 10㎞를 기준으로 안쪽을 방역대, 바깥쪽을 완충지역으로 정했다. ASF 남하를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방역대에서 크게 떨어진 곳에서 ASF 확진 농가가 나왔다.

신서면의 경우 발생지역 중 지금까지 가장 동쪽이었던 연천 백학면보다 25.8㎞ 북동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강원도 철원군에서 1㎞도 채 떨어져있지 않아 경기권 외부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연천 대광리 통제초소에서 철원군까지는 불과 300m다. 또 이번 확진으로 총 15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목숨을 잃게 됐다.

전문가들은 3일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가 검출된 비무장지대(DMZ)에 신속한 방역 조치가 없었던 것도 아쉽다고 밝혔다. 조충희 굿 파머스 연구위원은 “5월 북한이 국제수역사무국(OIE)에 ASF 발생 보고했을 때 DMZ 내 대대적 소독을 해야 했다”며 “북한이 있는 한 ASF가 계속해서 재발할 수 있어 역학조사도 북한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3일 폐사한 동물에서 ASF가 나왔던 역곡천 인근 5㎞ 반경을 오염지역이라고 보고 폐사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돼지를 없앤다 하더라도 지역 내 바이러스는 계속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종 도살처분 후 30일까지는 지속적인 방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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