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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터키軍, 시리아 국경 넘어…쿠르드 겨냥 군사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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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이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동맹인 쿠르드족을 사실상 내팽개쳤다는 비난이 나오는 가운데 쿠르드족과 날을 세워온 터키군이 미군의 빈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본격 나선 것이다. 쿠르드족은 터키의 침공에 결사항전할 태세여서 중동에 전쟁의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목표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국경의 쿠르드 무장세력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의 군사작전은 예고됐었다. 8일(현지시간) 파레틴 알툰 터키 대통령실 공보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 터키군이 곧 자유시리아군(FSA)과 함께 터키·시리아 간 국경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YPG에 '버리고 떠나거나 떠나지 않는 것'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단 떠나지 않으면 우리의 반(反)이슬람국가(IS) 작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YPG를) 막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외신은 이를 두고 YPG 공격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YPG가 주도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이 라스알아인 접경지 인근에 있는 우리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감시센터는 라스알아인 지역이 터키·시리아 접경지로, 미군이 지난 7일부로 철군하기로 한 곳 중 하나라고 전했다. YPG는 시리아에서 미군과 협력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 퇴치 작전에 참여했지만, 터키는 YPG를 터키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산하 조직으로 보고 자국의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간주했다. 터키에는 1000만명에 달하는 쿠르드족이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고 있다. 터키는 그간 YPG가 유프라테스강을 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미군의 쿠르드 민병대 활용을 묵인해왔는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미군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터키의 공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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