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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코스닥 人]김정하 티라유텍 대표 “다품종 대량생산 시대 공장 유연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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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제공…대기업과 협업관계 구축

SCM·MES·로봇 등 사업 확대…토탈 관리가 특장점

코스닥 상장 후 R&D 역량강화·해외진출 목표

이데일리

김정하 티라유텍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품종 대량생산체제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티라유텍)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독일 정부의 제조업 성장 전략인 ‘인더스트리 4.0’은 어떻게 하면 국가경쟁력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독일 정부에서는 향후 개인적인 요구사항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고, 따라서 제조공장 생산방식을 소품종 대량생산보다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로 바꾸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티라유텍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공장 생산방식이 좀 더 유연해 질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이다.”

지난달 20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회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정하(사진) 티라유텍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마트팩토리란 설계·개발, 제조·유통·물류 등 제품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 4차산업혁명의 상징이기도 하다.

◇ 소프트웨어→하드웨어로 영역 확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티라유텍은 사실 경쟁업체인 에임시스템의 자회사였다. 유테크솔루션으로 시작했으나 2008년 김 대표가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모회사로부터 독립했다. 이후 2016년 티라에스앤씨(S&C) 영업권을 인수해 지금의 사명으로 바꿨다.

티라유텍은 처음부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제조실행시스템(MES)이라는 생산관리 쪽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 공급망 관리(SCM), 지난해에 물류 로봇 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올해에는 빅데이터 분석 쪽 사업팀을 만들었는데, 전체 큰 틀에서는 제조업 영역에 있지만 생산관리에서부터 공급망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로봇 등 하드웨어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라유텍은 현재 국내 기라성 같은 전자업계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굳건한 협력관계도 구축한 상태다. 이는 사업 초기 반도체 분야에서 MES와 자동화에 나선 덕분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무인 자동화된 산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형 반도체, 디스플레이업체들과 협업 관계를 맺게 된 것이다. 티라유텍은 무인 자동화가 필요한 산업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대기업군이 태양광이나 2차전지 등을 확대하는 추세라 저희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에서 태양광, 2차전지로 확대해 나가면서 네임 밸류가 쌓였고, 대기업군 사이에서 다시 협업 제안이 오면서 고객사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특장점은 스마트 제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제조 솔루션 컨설팅에서부터 SCM·MES·도금기계의 자동 및 기계화(FA)·로봇 솔루션을 제공함은 물론, 시스템 구축 및 운영까지 가능하다는 얘기다.

네트워크 기반의 생산계획시스템(2007년)을 비롯, 테스트장치를 제어하기 위한 시스템(2012년), 제조업체 간의 협업을 위한 통합 플랫폼 관리시스템(2016년) 등 다수의 특허도 출원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27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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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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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사업, 산업 생태계 변화 기대

그는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김 대표는 “전 세계가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면서 점점 개인화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 감소로 인해 노동생산량도 줄어들고 있어서 이 부분을 시스템이 다 커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국내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서 하청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중심의 대책은 오히려 정부의 지원 효과를 반감시킨다”며 “산업계 전체를 놓고 지원책을 강구하는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티라유텍은 이달 중 기업공개(IPO) 일정에 들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IPO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 채용을 통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해외진출이다.

그는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인력을 원활하게 고용하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이와 함께 미국,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2차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뢰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고 했다. 국내 대기업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비롯해 중국 대형 가전업체 하이얼 등과도 네트워크 형성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티라유텍은 현재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LG전자(066570)와 정부가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제조운영 서비스(SmartMOM) 공급 사업이다. 티라유텍이 개발한 이 서비스를 LG전자 1차 협력사 30여곳에 적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외부에 저장해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LG전자와 1차 협력사들이 생산 계획부터 실행까지 전반적인 제조운영 과정을 저장 및 공유하고 투명하게 관리해 질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도입된 서비스를 일컫는다.

김 대표는 “한 대기업의 중소 협력 업체들이 불량제품을 생산하면 해당 대기업 불량으로 잡히기 때문에 협력사들이 제품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 전체 과정을 지켜보면서 투명하게 관리하는 플랫폼(클라우드)을 구축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이라고 하지만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인프라가 열악하고 그간 클라우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인식변화가 생기면 국내 산업생태계가 선진국형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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