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서 이틀연속 영상 보여주며 "200만명 모여" 주최측 주장 옮겨
노조도 自社 참가인원 보도 비판
MBC 영상은 28일 '조국 법무장관 지지 집회(조국 집회)' 현장을 담았다. 폭 40m인 반포대로 구간 중 서초역~누에다리 약 620m와 서초역 사거리 일대였다. 구간 중 일부는 서초구의 서리풀축제 현장이었다. 하지만 친문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인터넷에 퍼 나르며 "200만이 참가한 것이 확실하다" "MBC는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언론"이라고 했다.
이에 MBC는 29일 뉴스에서 추가로 드론 영상을 공개하고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촛불의 물결이 더 뚜렷하다"고 했다. 뉴스 앵커는 "하늘에서 본 영상으로 집회의 규모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며 '200만명이 모였다'는 주최 측 주장을 다시 보도했다. 추가 영상을 공개한 이날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전날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9%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 확인 결과 집회 당일 국토부에 드론 야간(夜間) 비행 허가 요청을 한 곳은 서리풀축제를 주최한 서초구청뿐이었다. '야간 촬영'을 소관하는 국방부엔 28일 접수된 신고가 아예 없었다. 정부 당국은 비행체 간 충돌 방지 등을 위한 허가·신고 절차를 밟도록 규정한다.
MBC 제 3노조도 이날 자사(自社) 보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노조 측은 "MBC 뉴스데스크가 28일 집회 참가 인원을 100만으로 보도하며 어디에 100만이 있는지 보도하지 않았고, 다음 날엔 참가 인원을 두 배로 늘렸다"고 지적했다. 또 "MBC드론 영상을 통해 200만명을 추정할 수는 없다"며 "MBC 보도대로 200만이 모이려면 참가자 한 사람이 14명씩 업어야 한다는 분석이 있는데 왜 조롱당할 보도를 하느냐"고 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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