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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삼성 5G장비, 日에 2조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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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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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일본 2위 이동통신사인 KDDI에 5G(5세대)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규모는 5년간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한일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주요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이다. KDDI는 30일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 공식 출범을 위해 제1호 기지국을 설치하고 주파수를 송출하기 시작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2023년까지 일본 전역에 5만3626개 기지국을 설치하게 될 이 사업에 삼성전자가 주요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이다. 총 설비 투자액은 약 4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인데, 삼성전자는 전체 금액의 절반 수준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1년에도 KDDI의 LTE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외에 노키아, 에릭슨도 KDDI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도쿄 등 수도권에 구축하는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며,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는 지방에서 5G 구축을 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KDDI는 지난해 11~12월 약 한 달간 삼성전자와 함께 도쿄 하네다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4K UHD 등의 재생을 위한 5G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5월 도쿄에 가서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에도 일본을 방문해 도쿄에서 개막한 럭비 월드컵을 참관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공개 행보로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해 임직원을 격려할 정도로 통신장비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KDDI 5G(5세대) 장비 공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의 확대는 물론 호주나 유럽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KDDI뿐만 아니라 일본의 5G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소프트뱅크나 라쿠텐 모바일 등과의 장비 공급 협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요 통신사들이 투자할 5G 인프라스트럭처 규모만 약 32조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은 내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의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국내 5G 상용화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 KT 등과 협력해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통신 장비와 단말기를 모두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두 곳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5G 서비스를 서두르는 일본 입장에서는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 실적이 있는 삼성전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기존에 LTE 장비를 공급한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가 앞으로의 경쟁에서도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 사업부 중 매출이 가장 적었던 네트워크사업부는 올해 역대급 매출을 올리면서 5G 장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와이브로에 집중하다 LTE 시장에 다소 늦게 진출했던 4G 때와 달리 5G 시장에서는 제대로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1조5900억원을 기록하며 1977년 삼성 GTE 통신이란 이름으로 이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한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무어 인사이트&스트래티지'는 미국 유력 경제매체인 포브스에 5G를 이끄는 기업을 글로벌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 장비사 등 부문으로 나눠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5G 장비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에릭슨과 함께 리더 자리에 올랐다. 화웨이와 노키아는 폴로어에 그쳤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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