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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연재] 뉴스1 '통신One'

[통신One]축구도시로만 알지? 스마트도시로도 유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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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1만명당 최다 특허 보유…하이테크 기업의 '메카'

한인커뮤니티도 급성장…네덜란드 세번째 한글학교 개교

[편집자주]정통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이 세계 구석구석의 모습을 현장감 넘치게 전달하기 위해 해외통신원 코너를 새롭게 기획했습니다. [통신One]은 기존 뉴스1 국제부의 정통한 해외뉴스 분석에 더해 미국과 유럽 등 각국에 포진한 해외 통신원의 '살맛'나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생생한 이야기, 현지 매체에서 다룬 좋은 기사 소개,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이슈 등을 다양한 형식의 글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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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V에인트호번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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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뉴스1) 차현정 통신원 = 우리나라에는 박지성, 이영표 선수들이 활약했던 프로 축구 구단 'PSV에인트호번'으로 알려졌지만 네덜란드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 에인트호번은 가장 '스마트'한 도시다. 네덜란드 남부, 인구 23만의 작은 도시 에인트호번으로 세계의 '똑소리'나는 인재들이 몰리면서 첨단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 비영리 정책연구기관인 인텔리전트 커뮤니티 포럼(ICF)은 에인트호번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도시'로 선정했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에인트호번이 세계에서 주민 1만명당 가장 많은 22.6건의 특허를 보유한 도시라고 밝혔다. 에인트호번 특허 보유 수는 2위 미국 샌디에이고의 8.9건을 크게 앞섰다.

포춘은 에인트호번을 '스타트업을 위한 세계 7대 도시' 중 하나로 선정했고 필립스, NXP반도체, TNO(네덜란드 응용과학 연구소), ASML홀딩, 하이텍캠퍼스 등 150여개의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기에 세계에서 '평방 미터당 가장 많은 스마트 인재들이 모인 곳'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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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세 '포트' © 차현정 통신원 제공


네덜란드에는 흔히 3대 '포트'(port)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유럽의 허브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airport), 둘째는 유럽의 물류 중심 로테르담항(seaport), 그리고 전 세계의 지식인이 모이는 첨단 혁신 단지 브레인포트(Brainport)다. 에인트호번은 세계의 인재 영입, 스타트업 육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특징이면서 3D 프린터로 실제의 집을 짓는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재미있는 도시기도 하다. 특히 에인트호번의 브레인포트는 첨단산업 지원 기관으로서 훌륭한 지식과 아이디어를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에인트호번 공과 대학은 인공지능(AI) 로보컵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기록 중이고, 삼성과 인텔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에 독점으로 리소그래피(광식각 공정) 장비를 판매하는 ASML은 매년 성장률이 고공 행진 중이다. 전구 생산으로 유명했던 필립스는 독창적인 광학기술을 바탕으로 이제 에인트호번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농장(Cityfarming)을 개발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고령화, 환경오염 등의 인류가 처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에인트호번은 산업혁명 시기 필립스, DAF, 브라반티아 등의 회사들을 주축으로 부와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 대부분이 초토화되었고 그후 사양산업이 된 전구나 자동차 사업은 다른 나라로 대부분 이전 되었다. 그 후 빈 공간을 빠르게 첨단기술 산업이 대체했다.

에인트호번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머, 엔지니어, 수학자, 과학자 등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고학년에 코딩 수업을 정규로 진행하며, 첨단 회사에 일하는 부모가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일일 교사로 자원, 실제 시장에서 요구하는 과학 인재는 어떠한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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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스 페어 © 차현정 통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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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이커스 페어'(Maker’s Fair)는 아이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행사로 매년 인기가 높다. 에인트호번의 아이들은 지루한 과학책에서 이론이나 공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3D 프린터를 직접 사용해보고 태양열로 달리는 차에 앉아 엔지니어와 이야기를 나누며 과학을 배운다.

이처럼 첨단기술 산업이 꽃을 피우는 에인트호번에 요즘 한인 커뮤니티의 급성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경희 한인회장에 따르면 20여년 전만 해도 한인들은 대부분 암스테르담이나 로테르담에 모여 살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에인트호번 소재 기업으로 1~2년 파견근무를 하게 된 한인들이 이 도시 특유의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와 첨단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점에 매료됐다. 이들은 한국에 돌아가지 않고 네덜란드 현지 채용 직원으로 남아 에인트호벤 이민의 1세대가 돘다.

지난 9월14일 네덜란드에서는 세번째 한글학교가 에인트호벤에 문을 열었다. 50명의 학생들과 첫 수업을 가진 이날 주 네덜란드 한국 대사관, 송창주 이준 열사 기념관 관장, 렘코 브류커 레이든 대학교 한국어과 교수, 한인경제인 협회, 상지사 협회 관계자 등이 귀빈으로 참석하여 이를 축하했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사는 한국 아이들은 어떤 미래의 꿈을 꾸고 키우게 될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은 자랑스러운 한인 커뮤니티에 뿌리를 두고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한 도시에서 자라 장차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들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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