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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피해 복구 한창인데…'술판' 벌인 인천 기초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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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강타 강화군 고교 강당서 180명 '음주가무'

논·밭에선 복구 '구슬땀'…시민단체, 공개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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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강화군 한 고교 강당에서 열린 인천시 군구의회 한마음 체육대회.(강화군의회 홈페이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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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강화군 한 고교 강당에서 열린 인천시 군구의회 한마음 체육대회.(연수구의회 홈페이지)© 뉴스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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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 기초의원들이 제13호 태풍 ‘링링’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화군에서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때에 술판을 벌여 공분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는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강력대응할 방침이다.

23일 인천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인천시 군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17일 강화군 A고교 강당에서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체육대회에는 인천 10개 군·구 기초의원 100여명과 각 의회 사무국 직원 80여명이 참석했다. 도성훈 시교육감을 비롯해 유천호 강화군수,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강호 남동구청장 등은 이 행사 격려 차 방문했다.

기초의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마련된 이 자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무려 5시간30분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음주, 흡연,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학교 강당에서 술판은 물론, 춤판까지 벌이며 흥겨운 잔치를 열었다. 이날 기초의원들의 '음주가무'에는 예산 1600만원이 쓰였다.

같은 시간 인근 논·밭에선 농민들이 태풍 피해로 쓰러진 농작물을 복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민지원을 나온 해병 2사단 장병들도 손이 모자란 농민들을 도왔다.

이 시기는 또 인천시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강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요청, 중대본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하던 때였다.

이 단체는 농민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복구작업을 도와야 할 기초의원들이 오히려 농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기초의원들의 태풍 피해지역 '교내 음주가무'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구의원협의회장(송광식 동구의회 의장)은 사퇴하고 행사에 소요된 모든 비용을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단체는 이런 행위를 말리지는 않고 오히려 이들을 격려한 도 교육감과 기초단체장들도 비난했다.

이 단체는 “이날은 화요일 낮 시간대라 A고교 학생들은 정상수업을 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사를 격려한 도 교육감과 기초단체장들은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23일 오후 2시 동구의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서명운동 등 시민행동과 법적 대응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7일 서해안을 지나 북한에 상륙한 링링은 초속 54.4m의 강풍을 몰고 강화군을 강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지나간지 3일만인 10일에는 하루 동안 210㎜가 넘는 비가 퍼부었다.

이로 인해 인삼밭 62.5㏊가 파헤쳐져 2~6년 키운 인삼들이 폐기됐고 논 1463㏊의 벼가 쓰러졌다. 또 비닐하우스 12㏊, 과수농가 3.6㏊, 양어장 5개소, 축산농가 5개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건물 1092채가 파손돼 피해금액만 약 71억원에 달했다.

중대본은 조사를 거쳐 20일 강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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