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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남극 vs. 북극'…더 추운 곳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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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는 원주민인 '이누이트'들이 아직도 사냥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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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구의 양 극점인 남극과 북극은 무지 추운 곳입니다. 똑같이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이어서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지구의 두 끝 지방인 두 곳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지형적인 특징과 기온, 사는 동물도 서로 다릅니다.


먼저 남극과 북극 중 어느 곳이 더 추울지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정답부터 알려드리면 남극이 더 춥습니다.


지구의 최남단 남극은 남극점 주위에 있는 면적 약 1440만㎢의 거대한 대륙으로 육지면적의 약 9.2%를 차지합니다. 과거 영국, 뉴질랜드 등 7개 국가가 남극이 자국 영토라면서 경쟁해왔습니다.


그러나 1959년 국제사회가 남극조약을 체결한 이후부터 남극은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됐고, 2048년까지 모든 국가는 평화적·과학적 연구용으로만 남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이 남극에 진출해 세종기지를 세울 수 있었던 것도 남극이 주인이 없는 땅이기 때문입니다.


남극은 이처럼 육지로 이뤄진 대륙입니다. 반면, 북극은 북극점 주위의 얼어붙은 바다입니다. 북극은 땅 위에 얼음이 언 곳 남극과 달리 바다가 얼어서 생긴 얼음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적은 약 3000만㎢로 지중해보다 무려 4배 정도 더 넓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습니다. 남극은 얼음이 녹으면 땅이 드러나겠지만, 북극은 얼음이 녹으면 아무 것도 없는 그냥 바다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남극과 북극의 기온을 비교할 때는 남극은 대륙을 뒤덮은 얼음이 태양열을 반사하고, 북극은 바닷물이 태양열을 흡수·저장한다는 점에서 서로 다릅니다.


북극은 태양열을 흡수·저장하는 바닷물로 이뤄져 저위도에서 흘러온 따뜻한 해류의 영향도 받습니다. 반면, 남극은 대륙이어서바다의 도움을 받지 못합니다. 게다가 남극의 98% 정도는 평균 두께가 2160m에 달하는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어 태양열을 저장하기는커녕 오히려 반사합니다.


그래서 남극이 더 춥습니다. 북극 지방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35~40℃이지만, 남극 지방의 연평균 기온은 영하 55℃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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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대표 동물인 펭귄은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조류들이 극한의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것입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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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대표적인 동물은 펭귄이고, 북극의 대표는 북극곰입니다. 남극은 원래 아프리카 대륙과 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곳에 살던 조류들이 대륙 분리와 함께 옮겨와 살면서 남극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지금의 펭귄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북극의 북극곰은 북반구 대륙에 살던 곰들이 먹이를 찾아 얼음을 타고 이동하다가 북극에 정착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북극에는 원주민이 있지만, 남극에는 원주민이 없습니다. 극한의 추위로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북극에는 '이누이트(Innuit)'라는 원주민들이 아직도 살고 있지만, 남극에는 연구를 위한 과학자들만 일부 거주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슈는 추위가 아닌, 따뜻함입니다. 따뜻해진 두 극지방의 날씨로 인해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해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고,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땅의 면적도 줄어들며, 생태계의 오작동 현상도 일어나게 됩니다.


그뿐 아닙니다. 빙하가 사라지면 대기가 반사하는 태양열이 줄고, 지구가 흡수하는 열의 양이 더 많아집니다. 지구 온난화가 더 가속된다는 말이지요. 세계 과학자 84명이 참여한 '남극 얼음 양 균형비교 국제공동연구진(IMBIE)'에 따르면, 1992~1997년 매년 490억톤의 얼음이 남극에서 녹았는데 2012~2017년에는 그 4배 이상인 2190억톤의 얼음이 사라졌습니다.


빙하가 녹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결국 지구 온난화 속도는 도시에서 극지방의 빙하를 관광하러온 느긋한 도시민의 생각과 달리 '초고속'으로 진행된다는 의미입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각종 환경정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오늘부터 점심 식사 가실 때 텀블러를 휴대하면 어떨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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