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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태풍에 꺾이고 폭우에 쓸리고…강화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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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4.4m '링링' 강타 사흘 뒤 210mm 폭우

재산피해 71억원…농작물 피해 등 국비 보상

뉴스1

태풍 링링과 폭우로 망가진 강화농부 최정식씨의 인삼밭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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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자식을 잃은 슬픔이 이런 게 아닐까요.”

인천 강화군 하점면에서 인삼농사를 짓는 최정식씨(62)가 태풍 ‘링링’으로 엉망이 된 인삼밭을 보며 지난 11일 뉴스1 기자에게 전한 말이다.

짧게는 2년, 길게는 6년을 정성들여 키워야 하는 인삼을 하루아침에 폐기해야 할 처지였던 최씨의 이 말은 태풍으로 농축산물을 잃은 농가를 대변하는 것이었다.

정부가 링링의 최대 피해지역인 강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최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주민들의 슬픔을 덜어주기로 했다.

인천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20일 강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강화군의 링링 피해금액은 사유시설 약 70억원, 공공시설 약 1억원 등 71억원이다. 이는 아직 피해 집계가 끝나지 않은 옹진군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피해가 큰 남동구 6억9000만원에 비해 10배가 넘는 수치다.

중대본이 강화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함에 따라 최씨의 인삼밭을 포함해 논, 비닐하우스, 축산시설, 양식장 등 태풍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국비 보상을 받게 됐다.

파손된 주거시설은 주민들의 주거안정을 고려해 복구비가 우선 지원된다.

지난 7일 서해안을 지나 북한에 상륙한 링링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4.4m의 강풍을 몰고 강화군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인삼밭 62.5ha가 파헤쳐져 2~6년 키운 인삼들이 폐기됐고 논 1463ha의 벼가 쓰러졌다. 또 비닐하우스 12ha, 과수농가 3.6ha, 양어장 5개소, 축산농가 5개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건물 1092채가 파손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쏟아진 폭우로 피해는 더 커졌다. 지난 10일 강화에는 하루 동안 210㎜가 넘는 비가 퍼부었다.

시 관계자는 “국비 지원에서 제외된 항목에 대해서는 강화군과 협의해 따로 복구비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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