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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락가락' 美, 이란에 다시 유화 손짓…"평화적 해결 원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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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사우디 공격은 전쟁행위"→"평화적 해결"

WSJ "美,, 중동지역 추가 파병 검토하고 있어"

뉴스1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 석유시설 피격사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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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석유시설 피격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이번 공격을 이란의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전쟁이 마지막 선택지가 될 것이라 강하게 압박한 하루 전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평화적인 해결을 원한다. 우리가 이 점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이란도 (이번 사안을) 똑같은 방식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외무장관이 전쟁을 불사하고 마지막 미국인과 싸우겠다고 위협하는 동안 우리는 여전히 외교행위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국과 사우디가 군사공격을 할 경우 전면전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쟁도 군사적 대결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겁먹지 않을 것"이라며 맞대응 방침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우디에 도착한 전날까지만 해도 이번 석유시설 피격 사건은 '이란의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이란에 대해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최종 선택지는 전쟁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유화적 손짓을 하며 이란 달래기에 나선 모양새다.

미 국방부도 이날 최종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누가 공격 주체인지는 단정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모든 정황은 이란이 어떤 식으로든 공격 책임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사우디의 결론보다 앞서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으론 이란의 추가 공습에 대한 대비도 병행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공중 공격을 막기 위해 사우디 북부를 방어하는 방법을 사우디 정부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미군이 중동지역에 전투기 편대와 감시병력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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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건과 관련해 사우디 정부가 이란 공격행위 증거로 제시한 드론 잔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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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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