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특감반장을 지낸 이인걸(46·사법연수원32기·사진) 변호사를 불러 조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검찰은 무마 대상으로 지목된 유 부시장의 비위 의혹을 확인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7월 이 변호사 등 당시 특감반원들을 소환 조사했다. 이 변호사는 "감찰 중단에 윗선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변호사는 조국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문서위조 재판 변호인단에 담당 변호사로 이름을 올린 14명 중 한 명이다.
특감반 출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은 유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등을 제기하며 지난 2월 당시 민정수석이던 조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1부속실 행정관 출신인 유 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으로 일하던 2017년 직무 관련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 부시장은 같은해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 감찰을 받은 뒤 건강 악화를 이유로 휴직했다가 2018년 3월 사표를 냈다. 이후 작년 4월 더불어민주당 몫의 국회 정무위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작년 7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함께 고발된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조 장관을 무혐의 처분했지만, 감찰 무마 혐의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7월 말 검찰 간부 인사로 수사팀에 변동이 있은 뒤로도 수사는 계속 진행해 왔다"면서 "유 부시장의 비위가 사실인지부터 확인하고 감찰 무마 의혹을 차근차근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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