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SKY '조국 사퇴' 촛불집회 열린 날, 연세대 "조국 청산 적폐 청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오늘(19일)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열어/총학 아닌 구성원 자발적 참여/ 4차 촛불집회 비해 1차 촛불집회 연 연세대, 구성원 외 참여 '불허'/ 재학·졸업생 구성원 200여명, '조국 청산 적폐 청산' 한 목소리 내

세계일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조국 OUT! 조국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손 피켓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명 ‘SKY’로 불리는 국내 명문대학 구성원들이 19일 조국 법무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조 장관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서울대와 조 장관 딸의 모교인 고려대는 4차 촛불집회를, 연세대는 첫 번째 촛불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 집회는 총학생회 주도가 아닌 구성원들의 자발적 주최와 참여로 진행됐다.

연세대는 이날 처음으로 조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연세대 집회 집행부는 오후 7시30분쯤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연세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세계일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조국 OUT! 조국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손 피켓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주최 측은 ‘신원 확인 부스’에서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뒤 LED 촛불과 집회 팻말을 배포했다. 주최 측 추산 200명가량 참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집회에는 중년·장년층 졸업생이 다수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행부는 집회 참여자를 연세대 구성원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서 “외부 정치세력을 배제하겠다”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주요 목적으로 하기에 이외의 정치적 논의는 진행하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집행부는 “조 장관이 기회의 평등함,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훼손했다”라며 “사퇴를 요구한다”고 입장문을 낭독했다. 이어 “조 장관은 과거 발언에서 스스로 설정한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라며 “검찰 개혁의 당위성 역시 무책임하게 저버릴까 염려된다”고 했다. 집행부는 “조 장관의 존재로 검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 의심이 든다”라며 “임명권자(문재인 대통령)가 조 장관을 임명한 것은 수사 중립성 훼손을 묵인한 것”이라고 했다.

세계일보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조국 OUT! 조국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손 피켓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연세대 경영학과 학생이자 집행부 단장인 강지훈(20)씨는 “부정 위에 세운 개혁은 몰락한다. 부정한 장관이 외치는 개혁은 오래가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씨는 또한 “기회의 평등, 가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강조하며 출범한 현 정부에서 조국 부부의 자녀는 대입 과정에서 특혜를 받고 입학을 했다”라며 “조 장관이 주장하는 개혁은 부정한 토대 위에서 이룰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어서도 ‘조국 청산 적폐 청산’, ‘법무장관 자격 없다’, ‘나는 되고 너는 안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한 ‘조국 OUT(아웃)’, ‘법무장관 물러나라’ 등의 손 팻말을 흔들기도 했다.

세계일보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와 딸 조 모씨에 대한 입학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서울대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제4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추진위원회가 오후 8시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집회를 열어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고려대에서는 오후 7시쯤 성북구 안암캠퍼스에서 네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앞선 촛불집회가 총학이 주관한 것과 달리 이번 집회는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졌다. 고려대와 서울대는 일반 시민들의 참여도 허용해, 구성원 확인 절차는 생략했다.

세계일보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 광장에서 열린 '조국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조국의 죽어버린 정의를 묻는다'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서울대·연세대·고려대는 공동 선언문에서 “현 정부의 위선을 뿌리뽑지 못하면 정치, 이념적 논의가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며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책임을 지라”라며 현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이번 집회를 끝으로 학교 단위가 아닌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열 것”을 제안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