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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많은 옵션 있다"… 트럼프, 이란 제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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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무인기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48시간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스 엔젤레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단행할지 묻는 말에 “최후의 옵션이 있고, 그것보다 덜한 옵션들이 있다"면서 “최후의 옵션은 전쟁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하기는 매우 쉬우나 우리는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꺼리면서 유엔에서 국제 사회의 연대를 통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란에 대한 제재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다음 주에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해 주요국 지도자들과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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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NYT)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으나 이란에 대해 보복을 할 것”이라며 “트럼프 팀은 미사일이나 폭탄을 동원하는 군사적인 보복 공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란 경제를 압박하는 새로운 제재, 이란의 추가 도발 억제를 위한 미군 병력의 해당 지역 증파, 이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강화 등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세계 최대 규모 정유 시설 중의 하나인 이란의 아바단 정유 정제 시설, 이란 최대 석유 수출 시설이 있는 카르그섬 폭격 등 보다 공격적인 옵션이 있으나 이런 공격으로 분쟁이 악화해 미국이 중동 사태에 더 깊숙이 빠져들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행할 경우에도 미국이 뒤에서 지원하고, 사우디가 직접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멘 반군이 아닌 이란이 공격한 것”이라며 “이는 지금껏 보지 못한 규모의 공격으로, 사우디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행위”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무인기를 이용한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다른 나라에 파병한 적이 없다는 이유로 이란 본토에서 직접 사우디 시설을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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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군 당국은 핵심 석유 시설 공격에 사용된 크루즈미사일과 무인기의 파편을 18일 언론에 공개했다. 사우디군 당국은 이번에 사용된 무기가 이란제이고, 이란이 공격의 배후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감시 카메라 동영상을 보면 이번 공격이 북쪽에서 시작됐고, 의심할 나위 없이 이란이 배후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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